[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모비스도 '형님' 격인 현대차와 거의 똑같은 수준의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을 확정했습니다. 올해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노조는 특히 올해 임단협의 핵심 사안으로 "차별 없는 성과금 쟁취"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간 현대차와 기아보다 적게 받았던 성과금을 동일한 금액으로 받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20일 현대모비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 모비스위원회 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과 단체교섭 위원을 확정했습니다.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열린 '모비스 분할·합병 저지 집회'에 참석한 현대차노조 모비스위원회 조합원들이 모비스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요구안을 살펴보면 임금성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 인상 △각종 수당 인상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별도 요구안으로는 △정년 연장 요구 △미래 산업 대비 고용안정 요구 △노동시간 단축 △상여금 900% 인상 △신규인원 충원 요구 △모비스 조합원 근속 인정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앞서 지난 10일 현대차가 사측에 요구한 임단협 요구안과 같은 수준입니다. 지난해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 인상과 성과금 등을 쟁취한 바 있습니다.
오해명 의장은 이번 임단협의 핵심 사항을 "차별 없는 성과금 쟁취다"라며 "양재동이 또다시 성과금 차별을 진행한다면 파업권을 확보하고 투쟁해 쟁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몇 년간 성과급 지급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노조는 작년 현대차·기아보다 성과급 규모가 적다는 이유로 본사 로비를 점거한 바 있습니다. 현대제철 또한 시장실을 점거하며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특별성과급에 대한 요구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트렌시스,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게 되면, 현대차의 성과를 만든 부품 계열사 등에도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 맞다"며 "금액의 규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성과에 따른 보상은 동일하게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