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북한이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원심분리기 수백기를 갖춘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공동대책 마련을 위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한국, 중국, 일본에 긴급 파견하는 등 국제 안보환경이 또한번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
뉴욕타임스(NYT)는 20일 헤커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해커 교수가 북한 영변에서 수백개의 정교한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해커 교수는 이 우라늄 농축시설은 이제 막 건설된 것으로 보였으며 첨단 장비를 통해 통제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북한이 헤커 교수에게 원심분리기 2천개가 이미 설치돼 가동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 시설을 건설한 것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기구 조사관들이 북한을 마지막 방문했던 지난해 4월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NYT는 또 빠른 건설 속도로 미뤄볼 때 북한이 핵실험 이후 가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피해 외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체 평가했다.
미 정부는 NYT의 보도 직후,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20일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 긴급 파견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3국 방문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와 영변에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진 경수로 문제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즈워스 대표 일행은 20일 오전 미국을 떠났으며, 21일 서울에 도착해 한국 당국자들과 협의를 가진 뒤 22일 일본 도쿄, 2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뒤 24일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