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경제인 한자리에…최태원 "3국 민간협력 플랫폼 만들자"

4년 5개월만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개최
3국 경제단체 '경제활성화·지속가능한 발전' 협력

입력 : 2024-05-27 오후 2:57:2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과 일본, 중국의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 3국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상공회의소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이하 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이번 서밋은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7차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입니다. 각 국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각 국 정부관계자 등 2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5년 전 청두에서 진단한 지정학적 갈등이나 국제 통상환경의 변화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 나라에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면 국제질서의 험난한 파고를 넘고 공동의 과제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러나 아쉽게도 높은 수준의 협력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최 회장은 "협력을 연구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합의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세 나라가 크고 어려운 과제 대신 손쉽게 추진 가능한 공동사업을 통해 성공사례를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3국 스타트업 협력, 고령화 대응을 위한 의료시스템 운영 노하우 공유 등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사례가 하나 둘 쌓이다 보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협력의 분위기를 널리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왼쪽), 런훙빈 CCPIT 회장(오른쪽)이 공동성명서에 서명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일본측 개회사를 맡은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3국이 경제의 토대를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색 분야 대응, 인적 교류 확대 등의 과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중국측 개회사에 나선 런홍빈 CCPIT 회장은 "3국은 수년 동안 서로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떼어놓을 수 없는 이웃이자 동반자"라며 "경제계가 3국 협력의 건설자이자 수혜자가 돼 산업 협력의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제 발표 세션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두가지 주제로 각국 연사들의 기조 연설과 기업인들의 논평이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3국 경제단체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실행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서밋의 주제 발표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공동성명서에는 3국 경제계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과 교역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과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다짐이 담겼습니다. 또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3국간 민간 경제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제9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은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서밋에는 각 국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각 국 정부관계자 등 2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를 비롯해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 90여명이 자리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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