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펫케어 시장에 '푹' 빠졌다

10여년간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 75% 성장

입력 : 2024-05-28 오후 4:43:39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가 열리면서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 규모는 9557억원으로 10여년간 75% 성장했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1년 103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대웅제약과 동국제약, 동아제약, 녹십자 등 국내 대표 제약사들도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자회사 대웅펫은 스테디셀러 베아제를 반려동물 전용으로 개발한 베아제펫 출시에 이어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유디씨에이정(UDCA)를 선보였는데요. 동물병원 전용으로 판매하는 유디씨에이정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급성간염 및 만성간염과 지방간, 담즙 분비 부전 개선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받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동국제약은 치주질환 보조 치료제 인사돌의 반려견 버전인 캐니돌정을 약국 전용 규격 60정으로 출시했습니다. 캐니돌정은 국내 최초로 개발·특허받은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로 동물병원에서만 판매됐지만, 약국으로까지 유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은 반려동물 맞춤 영양제 벳플(Vetple)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반려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 그린벳을 인수한 녹십자홀딩스는 나노 신소재 개발 기업 씨투씨소재와 동물용 의약품과 보조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약사의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헬스 케어, 건기식 보조제 외에도 치매, 유선암, 당뇨병 관련 신약 개발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HLB생명과학은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의 동물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고,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신약 제다큐어를 유한양행과 손잡고 출시한 후 글로벌 진출을 위해 화이자의 자회사 화이자 센터원과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의약품 유통 기업들도 반려동물 의약품 유통망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오영은 영하 190℃ 이하의 초저온에서 취급해야 하는 까다로운 동물용 백신 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하며 동물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약품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오영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사물인터넷 온습도 센서를 개발해 콜드체인 모니터링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고, 보관뿐만 아니라 마지막 공급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온도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앱 사용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눈, 치아, 피부 등 인공지능(AI)으로 건강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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