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채상병 특검법(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민주당 등 범야권은 일제히 국민의힘을 규탄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야 6당 '채해병 특검법’ 재투표 부결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간절한 의지를 국민의힘 의원들이 꺾어버렸는데, 참으로 옳지 않은 처신"이라며 "(정부여당에게) 진실을 은폐하는 게 이익인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칭 보수정당이라면서, 병사의 억울한 죽음 앞에 비굴하게 침묵하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도 무엇도 아니다"라고 직격했습니다.
허 대표는 '채상병 특검' 재추진 의사를 밝히며 "채상병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데 어느 정당보다 앞장서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백브리핑에서 찬성표 179표를 두고 "상상하지 못했던 숫자"라며 "양심 있는 국민의힘 의원의 찬성표를 기대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허 대표는 "끝끝내 용기를 내지 못하는 그 모습이 참 실망스럽다"며 "국민이 분명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화답할 거라 생각한다. 그 회초리와 몽둥이를 어떻게 맞아갈지 궁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범야권 정치인의 날선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갈취당하고, 얻어맞으면서도 '엄석대'의 질서 속에 살겠다고 선언한 학생들"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등장인물인 엄석대에, 국민의힘 의원들을 엄석대에게 피해를 봤던 학생들에 빗댄 건데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진실을 대면할 용기가 없는 겁쟁이"라며 "총선에 이어 심판의 시간이 당신들을 기다릴 것이다. 이 꽉 깨물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채상병 특검에 찬성표를 던지겠다 예고했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찬성했다"고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이 지난 며칠간 보였던 그 정성과 간절함을 권력이 아닌 어린 목숨을 지키는 데 쓰라"며 "(부결) 당론이 진정 옳고 부끄럽지 않다면, 나를 징계하라"고 일갈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