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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해저케이블 설치 사업을 하는
LS마린솔루션(060370)이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모회사 LS전선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확보해 눈길을 끌고 있다. LS전선은 턴키(일괄입찰) 방식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LS마린솔루션과 사업 시너지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LS전선은 유상증자를 통해 LS마린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늘려 지배력 강화와 동시에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LS마린솔루션)
자체 자금 조달 가능하지만 유상증자 선택…과반 지배력 확보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오는 6월3일을 납입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유상증자 규모는 350억원으로 총 276만8549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LS마린솔루션의 모회사인 LS전선이다. LS마린솔루션은 향후 시설 투자비로 유상증자 자금을 사용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설치 선박 추가 확보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해 차입 등 자체적인 투자 자금 마련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기준 LS마린솔루션의 차입금은 0원이다. 아울러 금융기관 등을 통해 조달한 장·단기 차입금이 전혀 없고 회사채 등 증권 발행도 없다. 그에 반해 지난 2022년 이후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불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LS마린솔루션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17억원으로 지난해 말(342억원)보다 21.9% 증가했다.
또한 해저케이블 설치 수요가 늘어난 까닭에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현금 사정도 좋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LS마린솔루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1억원)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음에도 불구하고 350억원가량 신규 선박 도입 자금을 차입금 없이 자체 보유 현금 등으로 충당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투자재원 조달이 무리없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LS마린솔루션과 LS전선 사이의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LS전선의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을
KT(030200)로부터 인수하면서 사업 시너지가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지분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27일 기준 LS마린솔루션의 최대주주는 LS전선으로 지분율은 46%다. 유상증자 후 LS전선의 LS마린솔루션 지분율은 51.2%로 증가해 지분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1분기 말 기준 KT가 여전히 2대 주주로써 LS마린솔루션 지분 6.92%(179만4442주)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LS전선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행사할 전망이다. 유상증자 이후 지배력 강화를 통해 LS마린솔루션과 LS전선 사이의 사업적 시너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안정적 경영권 바탕으로 시너지 강화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지분을 확대하면서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저케이블 사업이 케이블 제조부터 설치까지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주가 이뤄지는 까닭에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의 사업적 유기성이 시너지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기업 인수 후 피인수 기업을 내재화하는데 시간이 소요되지만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의 사업 연속성이 강해 시너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등 전력 인프라 특수에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LS마린솔루션의 작업량도 함께 증가한 것이 시너지의 근원이다. 인수가 이뤄졌던 지난해 LS마린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8억원, 131억원을 기록해 2022년 매출(428억원)과 영업손실(66억원)이 모두 KT서브마린 시절보다 대폭 개선됐다.
올해 2분기 외형도 성장할 전망이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2분기 LS전선으로부터 해저케이블 매설 공사 수주 매출액이 40억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작업량 증가 등에 따라 144억원으로 매출액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LS마린솔루션과 LS전선의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증권(001510)은 올해 LS마린솔루션의 매출액을 1010억원, 영업이익을 11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반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해저케이블 등 전선 산업 전반의 외형 및 수익성 향상이 현실화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LS마린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5월2일 1만1320원에서 28일 1만6290원으로 43.9% 상승했다.
LS마린솔루션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투자재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한 배경에 대해 “모회사 LS전선과의 사업적 시너지 강화 및 투자금 지원 측면을 고려해 유상증자 방식을 자금 조달책으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