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차세대 항암제로 부상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텍이 조기에 기술이전을 통해 신약 개발비용 부담을 덜고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ADC 항암제 시장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글로벌 빅파마들은 라이선스, 파트너십 계약 등을 통해 ADC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지놈앤컴퍼니는 개발 중인 ADC 신규 타깃 항체 GENA-111을 스위스 소재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총 58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습니다. 지놈앤컴퍼니는 디바이오팜으로부터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로열티를 수령하고 디바이오팜은 GENA-111에 대한 ADC 치료제 개발과 전 세계에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습니다. GENA-111은 신규 타깃 항암제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전임상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삼진제약의 경우 2~3년 내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ADC 항암 치료제 SJN302A의 조기 기술이전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부터 노벨티노빌리티와의 공동 연구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ADC 신약 물질 개발에 나섰습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자사가 개발한 ADC 항암제 후보물질 NN3201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는데요.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NN32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이 진행됩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벤처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조달 여력이 부족해 일반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이 가장 이상적이고, 기술 이전된 권리가 나중에 반환되는 페이백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전임상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데이터가 좋으면 임상 1상, 2상에서도 기술이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임상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전임상에서 데이터를 모아야 나중에 기술이전이 되더라도 페이백 당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이 개발 중인 다수의 ADC 후보 물질은 전임상 단계이지만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커 조기 기술이전 추진은 더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이 부회장은 "재작년부터 ADC 항암제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트랜드를 따라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ADC 항암제 기존의 약물들보다 특정 항원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약효가 강하고,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은 만큼 ADC 시장 확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