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독점체제'로 굳어져 있는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아직 시장성이 불투명해 어떻게 ‘자원’을 배분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 “시장성, 아주 풍부하다고 말할 수 없어”
포털업체들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위해서는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야 하고, 사용자들은 기기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 웹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14일에 출시된 갤럭시탭의 판매량은 3만대, 30일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의 예약판매량은 4만대에 이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체인지웨이브’가 지난 5월 발표한 설문결과에 의하면 아이패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1·2위는 ‘인터넷 서핑’(83%)과 ‘이메일 확인’(71%)으로 활용도 면에서도 웹서비스에 대한 이용 역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보다는 보급속도가 느리고, 웹서비스 외에 e북과 같은 전자콘텐츠나 게임, 동영상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많아, 시장성이 아주 풍부하다고 보기는 애매해 포털업체들이 어떻게 접근해야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 “웹으로? 어플로?”
‘웹과 애플리케이션 중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할까’에 대한 문제도 포털들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 중 하나다.
현재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은 크게 PC버전의 웹,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 일부 기능을 선별하고 특화한 애플리케이션 등 모두 세가지인데, 업계에서는 초기에는 ‘PC버전의 웹’으로 서비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털이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개발비용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위한 관리비용이 든다”며 “디스플레이가 큰 태블릿PC는 PC버전의 웹 형태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업계 관계자는 “분명 PC버전의 웹 형태가 업체측에서는 비용적으로 유리하긴 하지만 어플이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 형태는 사용자들에게 좀 더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주고 3G망에도 적합하다”며 "일부 서비스는 이런 형태로 구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NHN은 지난달 아이패드용 ‘N드라이브’ 어플을 내놓았고, 앞으로도 기존의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태블릿PC용으로 변환해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SK컴즈 역시 “구체적 서비스 일정은 미정이지만 사용자가 태블릿PC에서도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네이트온UC를 비롯해 별도의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비슷한 의도로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현재 테스트 중에 있다.
◇ “범용성 확보가 관건”
디스플레이가 거의 일정한 스마트폰과는 달리 태블릿PC는 제품마다 제각각인 사이즈를 가졌다는 점도 포털업체들을 고민케 하는 요소다.
대표적으로 갤럭시탭은 7인치인 반면에 아이패드는 10인치로서 무려 3인치나 차이가 난다.
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태블릿PC마다 이용행태나 활용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털업체들로서도 ‘기기별 특화’에 집중한다면 일일이 다르게 웹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가 나올 때마다 서비스 형태를 다르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업체로서는 태블릿PC에 대한 일종의 기준을 만들어 범용성을 확보해 시장 선점을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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