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IT주의 날이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3%를 훌쩍 뛰어넘는 급등세를 연출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지속적으로 IT주를 쓸어담고 있는 외국인에 더해 기관도 윈도드레싱을 앞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자동차, 화학업종 대비 저평가된 기술주들을 사들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20포인트(3.71%) 큰 폭 상승한 8279.91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3.67%(3만원) 뛴 84만8000원을 기록해 사흘 연속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증권전문가들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와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를 앞둔 단기모멘텀은 물론,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추세적인 상승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IT에 대해서 반등 시그널을 찾기 위해 (시장이) 고군분투해 오던 중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양상이 눈에 띄는 데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시즌 효과까지 겹쳐진 결과"로 풀이했다. 특히 "LCD TV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인해 연말 소비가 진착되면 LCD 패널값의 가파른 상승세, 더 나아가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업종 상승에 대해 "모바일 혁명이 일어나고 있음을 주가가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말 소비시즌 등 단기 모멘텀이 관건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로 이어지는 로드맵상의 변화가 오고 있다"며 "내년도 실적이 시장 예상치 대비 많이 빠지지만 않는다면 가치 재평가(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 4분기 이어졌던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 업종 전반의 재고조정이 많이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요가 조금만 반등해줘도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대만의 후발업체들이 감산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IT업종이 승자독식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제시했다.
관련업체 중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보여지는 데다 최근 반도체 외 비메모리부문에서도 모멘텀이 부각되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휴대폰부문의 고성장세도 내년도 성장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