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삼성카드(029780)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목 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보유중이던 상장 계열사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5월
삼성생명(032830)을 상장시킨 데 이어 최근 삼성카드의 계열사 지분 매각을 서두르는 등 지배구조 개편 수순을 밟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카드가 25.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한다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작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 지분 매각차익 6218억원
매각 대금은 약 7825억원에 달한다. 매각차익도 6218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분 매각의 목적에 대해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이연법인세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고, 향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 시 회사의 부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각 대금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처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며 "계열사 지분매각은 삼성카드의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핵심 계열사의 추가 지분 매각 기대감이 확산될 것"이라며 비영업 자산가치 증가 등을 감안, 목표가를 6만5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배당수익률 증가 가능성도 크다"며 "배당성향 30% 가정 시 추정 배당수익률은 기존 2.1%에서 5.3%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 에버랜드 상장 가능성 '솔솔'
삼성카드는 금산법에 따라 2012년 4월까지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5%로 줄여야 한다. 현행법 상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증권가에서는 에버랜드 상장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효과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IPO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에버랜드의 시장 가치는 5조7000억~6조5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가치는 1조5000억~1조7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시 말해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주식을 IPO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매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3세 경영 본격화 과정에서 지배구조와 신수종 사업 관련주가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지배구조 변화의 윤곽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은 꼭 거쳐갈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가 갖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 가치가 조명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카드 목표가 6만원~7.3만원 '쑥쑥'
11월 들어 삼성카드를 분석하고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모두 7곳.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대신증권)이 1곳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매수' 의견이었다.
목표가는 6만원(대신증권)~7만3000원(KTB투자증권) 사이에 분포해 있었다.
에버랜드 상장 가능성을 조명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삼성그룹 3세 경영 본격화로 지배구조와 신수종 사업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삼성카드(029780)와
삼성물산(000830)을 관심주로 꼽았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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