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27일 난투형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앞서 해 보기(얼리 액세스) 판을 출시합니다. 배틀크러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과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게 목표인 게임입니다.
배틀크러쉬 실행 화면. (이미지=스팀)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의 강점으로 △간편한 조작과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 △특색 있는 전장과 최대 30명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드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고유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 등을 내세웁니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PC), 모바일(애플·구글)을 지원합니다. 출시국은 한국과 북미·유럽, 동남아 등 100개국에 달합니다.
배틀크러쉬는 엔씨의 플랫폼 다각화 전략의 첨병입니다. 엔씨는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급감하면서 PC·모바일 MMORPG 외 다양한 장르·플랫폼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절실해졌습니다.
시장은 엔씨의 체질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엔씨소프트 장기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각각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바꿨습니다. 한신평은 중점 모니터링 요소로 "모바일 MMORPG에 편중된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이익 창출 기반 다변화 여부"를 꼽았습니다.
현재 엔씨는 MMO(다중접속) 전략 시뮬레이션 '프로젝트G'와 인터랙티브 '프로젝트M', MMO 슈팅 'LLL' 등 다양한 장르에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TL 예고편.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는 주력인 MMORPG도 콘솔로 키우는 '레거시 IP 글로벌 확장' 전략도 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9월17일 '쓰론 앤 리버티(TL)' 콘솔 판을 출시합니다. 해외 서비스 지역은 북·남미와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입니다. 플랫폼은 스팀(PC)과 플레이스테이션(PS)5, 엑스박스 시리즈S·X 입니다. 그에 앞서 7월18일부터 OBT(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지난해 말 국내 출시한 PC판 TL 흥행 부진으로 콘솔 판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건 부담 요소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PC·모바일 게임별 매출을 공개했는데, TL은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게이머들에게 차별화된 재미를 어떻게 줄 것인지가 숙제로 거론됩니다.
엔씨소프트는 게이머들과의 소통과 장르·플랫폼 연구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갈 계획입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 콘솔판 준비에 대해 "7월 아마존게임즈와 진행하는 OBT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 피드백을 확인해,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지난 22일 이용자 오프라인 간담회를 진행했고, 7~8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각 게임의 특성을 고려해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