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건비 줄이기" 나선 엔씨…분사 법인명은 'NC BIT'

본사 고정비성 인건비 감축 일환
노조, '모든 수단' 동원 예고
연초 엔트리브 청산에 불안↑

입력 : 2024-06-07 오후 5:15:27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분사 계획 발표 이후 새로 만들 법인 이름은 'NC BIT'로 정해졌습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자회사 이름을 NC BIT로 정하고 이사회 소집과 임시 주주총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업계 일각에선 이사회 소집 날짜를 이달 13일로 추정합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이범종 기자)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분사해서 새로 세울 법인명이 며칠 전 NC BIT로 결정됐다"며 "엔씨 내부에선 UGPC(User Growth Platform Center), Biz Sol(Biz Solution Center), 전사 IT실 소속 직원 약 200명이 NC BIT로 옮겨질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노동조합이 사측의 분사 방침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어서, '경영 효율화'를 내건 박병무 공동대표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을 끕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당시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권고사직과 분사를 통한 본사 인원 감축 방침을 밝혔습니다. 권고사직은 지난달까지 진행됐습니다.
 
이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 지회(우주정복)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분사 계획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연초 '트릭스터M' 서비스 종료와 함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청산을 결정한 데 이어, 권고사직·분사 방침을 밝히자 고용 불안이 심해졌다는 게 노조 설명입니다.
 
지난 5일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사옥 근처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독자 제공)
 
 
회사가 분사를 강행할 경우,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단체 행동 가능성에 대해 열어 뒀습니다. 송가람 엔씨 노조 지회장은 "지난달 임금 교섭이 끝났지만, 임금 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외에도 파업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며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분사를 둘러싼 노사 간 대립은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송 지회장은 "분사를 하려면 이사회 소집과 임시주주총회 이후에도 세부 절차를 밟는 데 두 달은 걸린다"며 "이 과정에서 예측되는 타임라인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엔씨 노사가 갈등의 매듭을 어떻게 풀어갈지 업계의 이목이 당분간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분사 진행 상황에 대해 파악하거나 알고 있는 내용은 없다"며 "노조와 관련 부서가 수시로 소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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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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