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심과 당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은 60%의 지지를 받으며 10%대에 그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을 크게 앞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심 80 대 민심 20'의 비율로 당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당 지지층의 의사가 절대적입니다.
2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2.4%는 '누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한 전 위원장을 지목했습니다. 나 의원은 14.9%의 지지를 받아 한 전 위원장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원 전 장관 9.8%, 윤상현 의원 7.4%로 조사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35.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수 심장부' TK서도 한동훈 절대우위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한 전 위원장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지지율 순으로 상위 3명을 살펴보면 20대 한동훈 21.7% 대 나경원 14.3% 대 원희룡 10.3%, 30대 한동훈 31.4% 대 나경원 13.8% 대 원희룡 8.4%, 40대 한동훈 27.4% 대 나경원 11.9% 대 원희룡 10.4%, 50대 한동훈 30.0% 대 나경원 20.0% 대 윤상현 11.9%였습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 한 전 위원장은 4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60대 한동훈 41.4% 대 나경원 12.0% 대 원희룡 11.6%, 70세 이상 한동훈 43.5% 대 나경원 16.8% 대 원희룡 10.8%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한 전 위원장은 보수진영의 기반인 영남을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 한동훈 45.4% 대 나경원 17.2% 대 원희룡 7.9%로, 한 전 위원장이 4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크게 앞섰습니다. 영남의 또 다른 축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한동훈 31.3% 대 나경원 22.7% 대 원희룡 10.1%로, 한 전 위원장이 우위를 점했습니다.
22대 총선에서 참패한 수도권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30%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서울 한동훈 30.5% 대 나경원 14.9% 대 원희룡 8.8%, 경기·인천 한동훈 31.7% 대 나경원 13.0% 대 원희룡 11.1%, 대전·충청·세종 한동훈 38.1% 대 나경원 13.8% 대 원희룡 8.6%, 광주·전라 한동훈 20.3% 대 윤상현 14.2% 대 나경원 10.6%, 강원·제주 한동훈 33.4% 대 원희룡 16.6% 대 나경원 9.3%였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아랫줄 왼쪽부터)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보수층 모두 한동훈 1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한 전 위원장은 3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앞섰습니다. 중도층 한동훈 28.0% 대 나경원 14.8% 대 원희룡 8.1%였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서도 한동훈 46.2% 대 원희룡 15.4% 대 나경원 14.4%로, 한 전 위원장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보층은 한동훈 23.1% 대 나경원 15.6% 대 윤상현 9.2%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60%가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한동훈 60.2% 대 원희룡·나경원 14.1% 대 윤상현 2.3%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한동훈 18.8% 대 나경원 17.6% 대 윤상현 9.6%로,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보수층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층의 응원은 당심 80%를 반영하는 전당대회에 절대적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층에서도 절반이 넘는 57.6%가 한 전 위원장을 지지했습니다. 앞서 지난 총선 과정에서 두 사람은 충돌을 빚으며 결별 수순을 걸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도전과 함께 "당대표가 되면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윤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차별화를 예고했습니다. 윤 대통령 긍정 평가층의 19.8%는 '당정 일체'를 강조한 원 전 장관을 지지했습니다. 나 의원은 11.7%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