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0%대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내각제 국가였다면 스스로 물러날 만한 지지율"이라며 "특검을 포함해 국회를 통과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압박했습니다.
박찬대(왼쪽 네 번째) 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에 20만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일방통행 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을 관철하고, 권력형 비리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이번 임시회에서 조금도 나아질 기미 없는 정권의 무능, 무책임, 무도함을 낱낱이 따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대정부 질문에서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를 은폐한 진짜 주범이 누군지 밝히겠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특혜, 동해유전 게이트 의혹, 정치검찰 사기극도 파헤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오늘 의원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라며 "이후 국회의장이 위원회 구성에 대한 입장을 주면, 거기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정조사를 하려면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하거나, 각 상임위에서 국정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여야가 위원회에 들어갈 위원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데, 여당이 응할지 여부가 이후 절차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 원내대변인은 "만약 여당이 명단 제출을 안 하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정조사위원회 명단을 제출해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로 돌아올 오는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 있냐'는 질문에 "국정조사에 집중하는 게 대응 방안"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7월 임시국회가 시작한 후, 국정조사가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함부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국정조사로 여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