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최후통첩…"국힘, 원구성 진심이면 상임위원 선임부터"

"용산 눈치만 보는 국힘…신뢰 못해"
강유정 "입법부 독식? 말 자체가 어폐"

입력 : 2024-06-20 오후 12:34:21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민의힘을 향해 "원 구성 의지가 진심이라면, 오늘이라도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뽑고 상임위원 선임안부터 제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신뢰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쌓는 것"이라며 "상임위 선임안도 내지 않고 부의장 후보도 뽑지 않는다면,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냐"고 지적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원 구성이 불법이라며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해 놓고, 다음 날 바로 상임위원장을 번갈아 하자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협상·약속의 가장 큰 전제조건은 상호 신뢰인데, 대통령은 총선 민심을 거부하고 국민의힘은 용산 눈치만 본다. 신뢰가 생길 리 없다"며 "법사·운영위는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파탄 난 민생과 서민 절규에 정부는 아무 대책도 없고, 국회라도 나서야 하는데 집권 여당은 국회 밖에서 불법 파업 중"이라며 "집권당이 국회를 떠나 장외에서 전전하는 나라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나. 어서 국회로 돌아오라. 이것이 국민의 최후통첩"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인구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한 마당에 집권당이 국회를 보이콧해서야 되겠냐"며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국회 파업을 하고 있다. 이런 내로남불이 어디 있냐"고 꼬집었습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18대0이 현실화하면 입법부 독식 프레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독식'이라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 충분히 협상했고,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과 원 구성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시한 시한인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긴 어려워, 나머지 상임위원장 7자리도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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