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지 1년여 만에 기술사무직에 대한 취업제도규칙을 다음달부터 변경,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건휴가의 무급화와 유급결근제 폐지, 조퇴 및 사용외출 사용시 임금공제 등 재직자들의 복지 축소안이 주된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측은 형평성을 바로 잡기 위한 차원의 제도 변경이라는 입장입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약 6일간 진행했던 직책 선임 이상의 사무기술직 4000여명(임직원 총 8415명 중 48%)을 대상으로 한 취업규칙 변경 찬반서명이 과반수(찬성률 60.1%)를 넘겼다며 내달 1일부터 제도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내달부터 사무기술직의 직군의 명칭은 '일반직'으로 변경됐습니다. 이밖에 바뀌는 내용은 △책임급 고정 초과근무수당(OT) 20시간 도입(요건 충족시 1년단위 제도유지여부 결정) △보건휴가의 무급화 △유급결근제 폐지 △조퇴 및 사용외출 사용시 임금공제 △해고예고 및 징계감봉한도 현행 근로기준법 조정 △사무기술직 취업규칙 규정정비(유급휴무일, 토요일) △통상임금산정기준시간(240시간) △현행 건강검진 적용기준 명문화 등이 있습니다.
한화오션 사무직지회 관계자는 "사측은 보건휴가유급 쓰는 게 악용이라고 하는데 여성 보건휴가를 쓰는 게 과도한 혜택이라고 하면 없애는 게 아니라 남성들도 똑같이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용외출 쓰지말고 반반차도 사용하라는 건데 사용외출 무급화한다는 건 은행, 병원 업무로 가는게 반반차로 바뀌는 건데 복지혜택이 줄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기존 보건휴가의 유급화 제도로 여성 직원들이 보건휴가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임금을 줬다"며 "재직자들이 취업규칙 변경으로 복지축소가 아니냐는 반발이 있지만 누군 일하고 돈을 받고 누군 쉬는데 돈을 받는다라는 불합리성의 목소리가 있어 형평성을 바로잡기 위해 재직자 동의절차를 거쳐 변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오션 다른 관계자는 "고정 OT 추가 지급, 반반차 신설 등은 오히려 근로자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라며 "이번 취업규칙 개편은 복지 혜택은 늘리고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