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화제약, 현금창출력 부진에…자본잠식 자회사까지 '이중고'

디에이치호림 자금 수혈 위해 대전 사옥 담보
이외 연결 자회사로 재무구조 악화는 만회
차입 부담 속 영업활동현금흐름 음수 전환

입력 : 2024-07-0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일 14: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대화제약(067080)이 올해 영업적자로 현금창출력이 악화되면서 차입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연결 자회사인 디에이치호림이 발목까지 잡는 모양새다. 자본잠식에 빠진 디에이치호림이 의약품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금 조달에 나선 상황에서 대화제약이 대전 사옥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대화제약은 향후 차입 부담 완화와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사진=대화제약)
 
차입금의 늪 속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마저 음수 전환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758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동 장기차입금 274억원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처럼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이 유동성 자금의 9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실제 대화제약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27억원이다. 심지어 기타유동금융자산에 포함된 단기금융상품 83억원은 차입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에 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통상 차입금의 경우 향후 기간 연장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 유출을 막을 수 있지만 언젠간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다.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개선해 자기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대화제약은 올해 비용 효율화에 실패하면서 영업손실로 전환된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화제약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억8731만원으로, 직전연도 동기에 20억원 흑자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5억원에서 347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공장 기둥의 증축 등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매출원가(율)가 203억원(62.53%)에서 232억원(66.76%)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102억원(31.33%)에서 117억원(33.78%)으로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화제약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여전히 마이너스(-)다. 실제 올해 1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18억원이 유출됐다. 직전연도 동기 29억원이 흘러 나간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음수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사옥 담보까지 걸어 자금 수혈…자본잠식 자회사 '발목'
 
여기에 최근 대화제약의 연결 자회사인 디에이치호림이 의약품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회사의 대전 사옥을 담보로 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에이치호림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만큼 회사를 운영할 자금도 넉넉하지 않아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에이치호림은 지난 2007년 인수한 의약품 계열사로, 현재 대화제약이 지분 63.9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대화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3만주를 담보로 제공하며 22억원(종가 9380원)의 차입금을 조달 받으면서 대화제약에 의존해 사업을 영위해왔다.
 
디에이치호림은 지난 2018년부터 7년째 완전 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다.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것으로, 회사의 자본금을 까먹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7년(7억4499만원)까지 자본총계는 양수를 유지했지만, 이후 결손금(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말 자본총계는 -44억원까지 심화됐다.
 
디에이치호림은 현금 곳간이 바닥을 보인 상황에서 당기순손실로 인해 자체 현금창출력도 없다 보니 사옥까지 담보로 설정하며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디에이치호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억3877만원에 그친다. 지난 2021년(5562만원) 보유한 유동성 자금보단 소폭 늘었지만, 기업을 운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특히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음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에이치호림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4억3021만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직전연도(3억1178만원)보다 유출 폭이 커지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다행히 디에이치호림을 제외한 연결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재무구조 악화는 만회하고 있지만, 디에이치호림의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대화제약의 연결 자회사는 디에이치호림을 제외한 3곳이 호실적을 이루고 있다. 지분 64.09%를 보유한 알짜 자회사 리독스바이오가 올해 1분기까지 20억원의 당기이익을 내고 있다. 여기에 지분 각각 100%, 61.24%인 S&V Technologies GmbH(15억원)와 스페셜라이즈드메드(1억1354만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디에이치호림에 대해서는) 신규 거래처 확보와 기존 거래처 관리 등을 통해 판로 모색을 많이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대화제약의 차입 부담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상환하거나 연장할 계획이고, 철저히 위험 관리를 하고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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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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