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자회사 홀로서기 현주소)①자이에스앤디, 주택 전문 건설사로 '성공'

2000년 홈 네트워크 시스템 운영 기업 '이지빌'로 출범
2018년 '자이에스앤디' 사명 변경…흥행 속 코스피 상장도
2022년 자이씨앤에이 인수 후 매출 2조원대 올라서
4년치 주택일감 확보…올 하반기 주택부문 적극 수주 의지

입력 : 2024-07-0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5일 16: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의 사업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대규모 주택·개발, 인프라 개발 등 사업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소규모 주택·건축 사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변화에 발맞춰 주요 건설사들은 새로운 사업 공략을 위해 자회사를 활용하고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기존 ‘자이’, ‘푸르지오’의 주거 서비스를 담당하던 자회사를 키워 소규모 주택사업 공략에 나섰고, DL이앤씨는 모회사와 흡사한 사업을 영위하던 자회사들을 합병했다. <IB토마토>는 이들 주요 건설사의 자회사를 분석하고, 영위 중인 사업과 재무건전성 등을 톺아보려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GS건설(006360)의 자회사 자이S&D(자이에스앤디(317400))가 지난 2018년 주택개발사업에 뛰어든 이후 5년여 만에 ‘100대 건설사’로 성장했다. 모회사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바탕으로 소규모 주택과 오피스텔 개발 등을 활발히 진행하며 GS건설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부동산 시장 냉각과 원가 상승 탓에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관련 공사 수주에도 매우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매출 역시 불가피하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인수한 자회사 자이C&A(자이씨앤에이)의 호실적에 힘입어 매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중구 자이에스앤디 본사.(사진=네이버지도 캡처)
 
‘주거서비스’로 출범한 자이에스앤디…연매출 2조원대 중견건설사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746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GS건설 매출(13조4366억원)의 17.6%를 차지했다. GS건설은 자이에스앤디의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어 자이에스앤디 실적이 GS건설 연결 기준 실적에 포함된다.
 
지난 2000년 홈 네트워크 시스템 운영기업인 ‘이지빌’이 설립된 이후 2005년 GS건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GS건설의 준공한 주택의 유지관리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다 또 다른 자회사인 ‘자이서비스’와 2016년 합병됐다.
 
2018년 현재와 같은 자이에스앤디로 사명을 변경하고 주택개발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같은 해 남양주 별내 오피스텔 개발사업, 낙원청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구의시장 정비사업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사업 속도에 불을 붙였다. 2019년에는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르네’를 론칭했고,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당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희망공모밴드(4200~5200원) 최상단인 52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GS건설과 함께 자이씨앤에이를 인수하며 자이에스앤디의 외형은 급성장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발주 공사를 주로 수행하던 자이씨앤에이(당시 S&I건설)를 자이에스앤디가 51%, GS건설이 49%의 지분을 각각 투자, 특수목적법인(SPC)인 지에프에스를 통해 인수했다.
 
지난 2021년 매출 4357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을 기록한 자이에스앤디의 영업실적은 자이씨앤에이 인수 당해인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2조4790억원, 영업이익 198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자이씨앤에이는 올해 3월 말 기준 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 LG(003550), LG디스플레이(034220), LG전자(066570)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공사를 통해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불경기’에 주춤한 주택사업…하반기 본격 재개 조짐
 
주택 브랜드 ‘자이엘라’,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르네’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전개되던 자이에스앤디의 주택사업 매출은 지난 2022년 고점을 찍은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022년 주택사업부문에서 3373억원의 매출을 올린 자이에스앤디는 지난 2023년 이 부문 매출이 2503억원으로 8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주택사업부문 매출이 733억원으로 전년 동기(863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분양시장의 부진과 원가 상승 등에 따라 기수주 사업장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선별 수주 전략을 추진했다”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출 규모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이에스앤디의 올해 3월 말 기준 주택사업 계약잔액은 9261억원이다. 지난해 주택사업부문 매출 기준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해둔 상태다. 다만 올 들어 상반기 중 수주한 주택사업은 단 한 건도 없다. 회사가 취하고 있는 ‘선별수주’ 전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에는 자산 매각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 2020년 SK네트웍스(001740)로부터 555억원에 매입한 주유소 부지 4곳의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4곳 모두 역세권 청년주택 개발을 염두에 두고 매입한 서울 역세권 소재 ‘알짜 부지’로 평가받는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자이에스앤디의 부채비율은 94.8%, 총차입금의존도는 12.3%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또한 같은 시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722억원, 단기금융상품은 980억원으로 가용 유동성 역시 4702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올 하반기부터는 주택사업부문의 수주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수주 영업을 통해 주택사업 수주 실적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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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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