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양자대결 결과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당대표에 근접했습니다. 특히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은 7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원 전 장관을 압도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한 전 위원장의 경쟁자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1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7.8%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결선투표로 진행된다면, 한동훈 전 위원장과 원희룡 전 장관 중 누구를 당대표로 지지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한 전 위원장을 선택했습니다. 원 전 장관을 지목한 응답은 21.3%에 그쳤습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27.7%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3.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남도 '한동훈'…TK 지지율 58.6%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한 전 위원장이 앞섰습니다. 20대 한동훈 47.4% 대 원희룡 13.3%, 30대 한동훈 46.9% 대 원희룡 26.9%, 40대 한동훈 49.5% 대 원희룡 16.4%, 50대 한동훈 41.1% 대 원희룡 27.9%였습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한 전 위원장은 절반가량의 지지를 받으며 원 전 장관을 눌렀습니다. 60대 한동훈 48.4% 대 원희룡 25.1%, 70세 이상 한동훈 55.5% 대 원희룡 16.4%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한 전 위원장이 원 전 장관에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 한 전 위원장은 60%에 달하는 지지를 받으며 원 전 장관을 압도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절반가량이 한 전 위원장을 지지했습니다. 대구·경북 한동훈 58.6% 대 원희룡 23.7%, 부산·울산·경남 한동훈 49.2% 대 원희룡 21.2%였습니다.
이외 서울 한동훈 46.4% 대 원희룡 18.4%, 경기·인천 한동훈 48.5% 대 원희룡 20.6%, 대전·충청·세종 한동훈 43.5% 대 원희룡 22.1%, 광주·전라 한동훈 40.2% 대 원희룡 22.2%, 강원·제주 한동훈 48.6% 대 원희룡 29.6%로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 지지층 66.5% '한동훈 지지'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한 전 위원장은 원 전 장관에 대한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중도층 한동훈 43.9% 대 원희룡 19.9%였습니다. 진보층에서도 한동훈 38.9% 대 원희룡 18.3%로, 한 전 위원장이 앞섰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서 한 전 위원장은 60%가량의 지지를 받으며 원 전 장관을 압도했습니다. 보수층 한동훈 60.3% 대 원희룡 25.6%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의 지지세는 70%를 상회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한동훈 72.8% 대 원희룡 22.7%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한 층에서도 한동훈 66.5% 대 원희룡 28.6%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윤심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윤 대통령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보다 지지세가 약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한동훈 31.7% 대 원희룡 18.6%로 나왔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