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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신신제약(002800)이 본격적인 전문의약품(ETC)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반의약품(OTC)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뤄온 가운데, 최근 수익성 약화를 감내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했다. 신신제약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ETC 기업으로 발돋움하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신신제약)
OTC 통한 외형 성장 속 R&D 투자 확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신제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억 2249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 10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악화된 수치다. 이는 OTC에 의존해 매출 성장세를 이루던 가운데, ETC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신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4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35억원)와 비교해 5.11% 늘었다. 지난 2021년 매출 740억원을 달성한 이후로 2022년(919억원)과 지난해(1026억원)을 거쳐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신제약은 '파스 명가'로 불리는 만큼 대부분의 매출이 OTC를 통해 창출된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58.3%(144억원)를 차지하는 첩부제는 총 21개의 제품 중 전문의약품인 '신신리바스티그민패취'를 제외하고 전부 일반의약품 또는 의약외품이다. 이외에도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용액제(16.87%, 42억원), 경구제(9.44%, 23억원) 등도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으로 구성돼 있다.
OTC를 통한 외형성장을 이루는 상황에서도 신신제약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가 있다. 매출원가율은 감소했지만,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인해 판매비와 관리비율이 늘어나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67.62%(167억원)로, 직전연도 동기(68.3%, 160억원)와 비교해 비율이 소폭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27.24%(64억원)에서 29.86%(74억원)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신신제약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율)로 6억2517만원(2.5%)를 투자한 영향이 컸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4억643만원, 1.7%)보다 확대됐으며, 지난 2022년(14억원, 1.5%) 이후 지난해(19억원, 1.9%)를 거쳐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 인력 증원 등에 따른 비용 확대라는 게 신신제약 측의 설명이다. 실제 신신제약의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연구개발 인력은 18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24명까지 늘었다.
UIP-620·SS-262 등 임상 본격화
ETC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 확대까지 마친 신신제약은 본격적인 임상 진입에도 나섰다. 신신제약이 보유한 합성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2개 모두 최근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면서다.
신신제약은 지난 15일 패치형 과민성 방광염 치료제인 'UIP-620'의 임상 3상 IND 승인을 얻었다. 지난 4월17일 임상 3상 IND를 신청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2017년 연구를 시작해 2021년 8월 임상 1상 결과 보고가 완료된 이후 3년 만에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패치형 불면증 치료제인 'SS-262'도 지난 5월28일 임상 1상 IND 승인을 얻었다. SS-262는 UIP-620보다 먼저 연구를 시작하긴 했지만, 지난 2020년 12월 비임상을 진행한 이후로 첫 연구개발 확대 행보다.
일각에서는 신신제약이 보유한 유동성 자금이 바닥을 보여,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기초체력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신신제약은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신신제약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억725만원 뿐이다. 그러나 같은 시점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309억원이며,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인 대손충당금도 350만원에 그친다.
여기에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지난 2021년 영업활동으로 2318만원의 현금만이 유입됐지만, 바로 다음해인 2022년(55억원) 개선됐다. 이후 지난해에는 39억원으로 소폭 줄긴 했으나, 지난해 1분기(2억6482만원)와 올해 1분기(6억1403만원)를 비교하면 다시 유입 폭이 늘어나고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도 기말에는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 관리 등을 신경 쓴다"라며 "채권도 회전율이 좋고 대손 처리한 경험도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회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