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우리투자증권 부활…영광 재현할까

이달 중 금융당국 승인 예정

입력 : 2024-07-22 오후 3:00:21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우리투자증권' 공식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을 통해 탄생하는 우리투자증권인데요. 201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에 부활하는 셈입니다. 10년 전 자산 규모 1위 증권사의 위용을 자랑했던 우리투자증권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우리종합금융을 흡수 합병하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합병 승인과 동시에 정관 변경도 진행해 증권사의 핵심 업무 모두를 추가했습니다.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신탁업 등에 여신금융전문업과 대출·담보대출 업무, 기업금융(IB) 업무를 위한 사모펀드(PEF) 업무 등도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위한 이사회 결의와 주총 승인까지 모두 마무리되면서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만 남았는데요. 금융당국은 오는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 간 합병인가안을 상정합니다. 정례회의가 통과되면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지만, 자리를 잡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투자증권이 2014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될 당시 자산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했었던 걸 감안하면 합병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자산 6조6000억원 규모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자기자본기준으로는 18위권(1조2000억원)의 중소형사로 분류됩니다. 우리투자증권은 10년 안에 10위권 초대형 IB(투자은행)로 도약할 것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의 추세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형화가 주요 과제로 부상한 만큼 우리투자증권 역시 자본 확충이 선결 과제로 꼽히는데요. 우선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확보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종투사 지정 이후 4조원 이상을 확충해 초대형 IB(투자은행)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는 합병 기자회견에서 "합병 이후 종금 업무를 기반으로 증권 업무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창출한 이익을 내부 유보금으로 쌓아갈 것이고, (자본 확충 등) 부족하면 지주에서 적정 규모를 증자해 대형 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지원으로 2조원대 자기자본을 확충하게 되면 우리투자증권은 단순에 3조원대의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가 되면서 대신증권을 제치고 10위권으로 빠르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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