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경동나비엔, 글로벌 기업 도약 발판 마련…남은 과제는

SK매직 가전사업 양수 및 서탄공장 증축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 이미지 강화
CAPEX 증가에 현금창출력 감소 전망
현금 유동성 '점검' 필요 시점

입력 : 2024-07-2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6: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글로벌 냉난방공조(HAVC)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서탄 공장을 증축하는데 1383억원을 투자키로 했고, 지난 5월 양수한 SK매직 가전 사업부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호실적 지속에도 SK매직 영업권 양수와 공장증설로 자본적투자(CAPEX)가 증가해 현금창출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유동성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경동나비엔이 북미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2024’ 참가했다. (사진=경동나비엔)
 
서탄 공장 증축에 1383억원·SK매직과 글로벌 시장 공략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서탄공장 증축 공사를 위해 1382억7000만원을 투자키로 했다. 자기자본 5846억원 대비 23.6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생산능력을 증대하고 제조시설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공사 기간은 올해 7월19일부터 2026년 2월18일까지로 예정됐다.
 
최근 경동나비엔이 서탄공장 증축에 나선 것은 기존에 올해 2월부터 미국 시장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출시하게 되면서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에서 주된 난방 방식으로 사용되는 ‘퍼네스(Furnace)’의 경우 시장 규모가 연간 470만대에 달하는데 기존에 경동나비엔이 주력하고 있는 콘덴싱 온수기 시장의 약 5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동나비엔이 지난 5월 SK매직 영업권을 양수하면서 공기질 관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시설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동나비엔은 지난 5월8일 SK매직 가전 사업부를 370억원에 양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경동나비엔은 SK매직에 있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등 제품 생산 라인을 서탄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는데 주요 공기질 관리 시스템 쿡탑 라인업을 확대하고 환기청정분야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내년 초에 ‘나비엔 매직’이라는 이름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서탄 공장 증축을 통해 SK매직 생산 설비를 이전해 오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냉난방 공조 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한다. 향후 컨덴싱 하이드로 에어컨 등 신제품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경동나비엔은 전국 7개 지역에 분산된 제조시절을 서탄 공장으로 모으고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을 도입한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도 높이고 공정 간 시너지까지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됐지만 CAPEX 증가에 현금창출력 '주의'
 
경동나비엔은 최근 수익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 성장률은 다소 둔화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SK매직과 합세해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지만, 자금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현금 유동성과 자금 조달 계획에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3년간 경동나비엔의 수익성은 증가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11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점차 상승세에 올라타며 지난해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2021년 643억원에서 지난해 1059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83%에서 8.79%로 상승했다. 반면, 매출액 증가율은 2021년 26.28%에서 2022년 5.25%, 지난해 3.74%로 급감했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SK매직 주방 기기와 환기청정기를 합친 생활환경사업본부를 세우고 2028년까지 3000억원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측은 실내공기질 관리 솔루션과 보일러, 온수매트 매출 등을 합쳐 4000억원가량을 기록했던 내수 매출을 2028년 1조원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다.
 
다만, 경동나비엔은 최근 영업 양수와 서탄공장 증설로 자본적투자(CAPEX)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5월8일 SK매직 영업권 양수 계약 체결 당시 계약금 111억원에 이어 5월31일 중도금 148억원을 합쳐 259억원을 지출했다. 오는 9월께 거래 종결 시 잔금 111억원을 추가로 치러야 한다. 여기에 서탄 공장 증축으로 1300억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키로 한 상황이다. 
 
지난 3년간 경동나비엔은 견조한 실적 흐름에 따라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확대됐지만, 올해는 CAPEX가 늘어나 현금창출력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 2021년 444억원에서 지난해 말 828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말 1252억원으로 확대됐다. CAPEX는 지난해 588억원에서 올해 64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따라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1386억원에서 올해 431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동나비엔은 현금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어 자금 조달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3년간 경동나비엔 현금 유동성은 개선돼 왔다. 지난 2021년 유동비율은 109.40%에서 2022년 123.48%, 지난해 135.33%로 증가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어서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판단하는데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유동비율은 131.73%를 기록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SK매직 인수나 서탄 공장 증축은 예전부터 준비를 해오던 것들이다. SK매직은 주방 기기로서 인지도가 있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하고자 한다"라며 "경영 계획을 세워놓고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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