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 집행부 구성 완료…노사 임단협 ‘긴장감’ 조성

충남, 인천 등 지역 지회장들 간 회동도 진행
노조 "임단협 늦어진 만큼, 투쟁 속도 높여 진행"

입력 : 2024-07-24 오후 3:01:3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 집행부 구성이 완료되면서,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을 앞둔 노사 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올해 임단협이 작년처럼 해가 지나서야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24일 현대제철 노조는 최근 5개 지회 집행부 구성을 모두 완료하고, 지역 지회장들 간 회동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동에서 올해 임단협과 중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통상 5~6월 임단협 첫 만남인 상견례가 진행되는데요. 앞서 현대제철 최대 노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지회 집행부 구성이 늦어지면서 상견례 또한 늦어졌습니다. 
 
현대제철 충남지회는 "집행부 보궐선거로 인해 임단협이 많이 늦어진 만큼, 올해 임단협 투쟁을 속도 높여 진행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가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투쟁 중인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올해 임단협이 내년으로 또다시 미뤄질 것을 우려하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15일 첫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7개월간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특별성과급을 받으면서, 현대제철 노조도 지급을 요구하며 불만이 커졌습니다.
 
지난해 임단협이 노사 입장차로 약 220일간 평행선을 달리다, 올해 초 극적으로 타결된 바 있습니다. 임단협이 지속해서 해를 넘기면 임금 인상에 따른 소급분을 적용야 하는데, 이를 예측하기 어려워 지면 사측도 경영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습니다.
 
현대제철의 실적 전망도 좋지는 않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2분기보다 68.3% 줄어든 1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늦어도) 7월 말, 8월 중에 상견례를 시작하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노사 관계가 풀리지 않자, 서 대표가 나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서 대표는 직접 노조를 만났고, 임직원들에게 본인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노조를 설득해 임단협 문제를 해결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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