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블리자드 출신' 제작진을 앞세운 게임으로 PC 매출을 끌어올릴지 이목을 끕니다.
2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의 앞서 해보기 판을 31일부터 사전 구매자 대상으로 배급합니다. 전체 이용자 서비스는 8월14일 시작합니다.
스톰게이트는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처럼 세 종족이 자웅을 겨루는 게임입니다.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 출신 팀 모튼 대표와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 팀 캠벨 사장이 2020년에 세웠습니다.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가 '블리자드 출신' 제작진을 앞세운 게임으로 PC 매출을 끌어올릴 지 이목을 끈다. 사진은 스톰게이트 속 세 종족 간 전투 화면. (이미지=카카오게임즈)
RTS 장르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이 e스포츠에 친화적이고 초심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장기 흥행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선 카카오게임즈에 PC 게임 성장은 주요 과제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2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2503억원에 영업이익 119억원인데요.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7.66%와 55.03% 하락한 수치입니다.
매출은 1분기 2463억원보다 올랐지만 영업익은 123억원에서 약 4억원 낮아질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선 '오딘'과 '롬(R.O.M)' 등 모바일 MMORPG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마케팅비는 늘어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PC 게임 실적이 상승세인 점은 고무적입니다. PC 게임 매출은 2023년 1분기 141억에서 3분기 115억원으로 하락한 뒤, 4분기 131억원, 올해 1분기 156억원으로 꾸준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PC 매출은 하락세인 모바일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838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1613억원으로 대폭 줄었는데요. 그럼에도 모바일 매출 규모는 PC 매출의 열 배에 달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선 PC방을 통한 풀뿌리 대회와 e스포츠 대회 준비로 스톰게이트 인지도를 높이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어갈 방침입니다. RTS 장르 자체가 단기 흥행을 보장하지 않지만,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 PLC(제품수명주기)를 늘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스톰게이트의 세 종족 중 하나인 뱅가드의 '벌칸(화면 오른쪽 큰 유닛)'.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는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로 PC 게임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올해 출시됐거나 예정인 작품은 스톰게이트를 포함해 12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PC 플랫폼이 네 개, 모바일도 함께 지원하는 게임은 세 종입니다. 장르도 액션 RPG(가디스오더), 핵앤슬래시(패스 오브 엑자일2), SRPG(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등으로 다양합니다.
다만 2025년 출시를 앞둔 작품 다섯 개 중 네 개가 모두 MMORPG라는 점에서 장르 편중에 대한 우려가 여전합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여전히 MMORPG 중심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라며 "시장 수요 변화에 맞는 신작 라인업 확보 등 성장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신작 RTS 게임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라며 "자체 보유한 IP 확장 및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뿐 아니라 다각화된 플랫폼, 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