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 모습입니다. 성남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입지에 강점을 가진 분당신도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끄는 가운데 '집값 저평가' 지역으로 꼽히는 일산신도시 부동산 시장도 예전보다는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다만 분당과 나머지 1기 신도시 격차는 큰 편입니다. 분당 외 지역이 1기 신도시 재건축 바람을 타기 위해서는 GTX 개통 등 호재가 본격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 내 선도지구 공모 동의서 접수 절차를 밟고 있는 단지들의 매물이 선도지구 선정 기준 발표일을 전후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전경. (사진=성남시)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 자료를 보면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물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기준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5월 23일 5358건에서 7월 30일 기준 4363건으로 1000여건이 줄었습니다.
가격도 크게 뛰고 있습니다. 선도지구 주민 동의서를 접수 중인 양지1단지 금호아파트의 경우 지난 5월 초 전용면적 133㎡(48평) 기준 19억원대에 거래되던 매물이 지난 6월 18일에는 22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서현동 시범단지에서 시범삼성·한신과 함께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시범한양아파트의 전용면적 135㎡(50평)의 경우 5월 초 17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달 후에는 20억원으로 손바뀜했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 신도시 내 한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 (사진=송정은 기자)
분당신도시의 한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 때문인지 매물 자체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 거래 소식도 간간히 들려오는 편이다. 전고점 회복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선도지구 지정으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추세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잠잠하던 일산 부동산 시장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단지로 꼽히는 백송마을 내 백송두산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71㎡(26평) 매매는 지난 3월 3억5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선도지구 선정 기준 발표 이후인 6월 초 4억47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상승했습니다. 일산 내에서는 백송마을 1·2·3·5단지, 강촌마을 1·2단지 및 백마마을 1·2단지, 후곡마을 3·4·10·15단지 등이 선도지구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증가 추세입니다. 경기도부동산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고양시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는 757건에 달했는데요, 6월에는 929건까지 올랐습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분당은 신도시 재건축의 성공요건인 입지에 큰 강점을 지니고 있고, 성남시가 선도지구 선정 관련 가장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일산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입지적인 한계로 재건축 시에도 일반 분양가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다만 GTX 개통, 정주여건 개선 등이 이뤄진다면 현재 매매가가 낮기 때문에 투자 대비 수익률은 좋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