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제약 '해답은 해외')①상위 10대 제약사, 수출실적 천차만별

10대 제약사, 올해 1분기 수출액 총 2413억…전년보다 2.09%↑
상위 5개사 유한·한미·종근당 수출액 '증가'…녹십자·대웅 '감소'
전체 매출액 중 수출액 비중, 유한양행 16.7% '가장 높아'

입력 : 2024-08-07 오후 4:37:59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의료파업 여파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상위 10대 제약사들이 해외 진출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수출 실적 성장세는 엇갈렸습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총 2413억2514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 늘었습니다. 상위 5개 제약사 중에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종근당 등이 전년 동기보다 수출액이 늘었지만, 녹십자와 대웅은 줄었습니다.
 
유한양행, '수출액 규모'·'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 모두 최고
 
제약사별로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97% 급감한 유한양행의 수출액은 741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8%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의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6.7%로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소폭 늘었습니다. 5대 제약사 중에는 유한양행이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대웅제약(12.7%), 녹십자(12.4%), 한미약품(11.8%), 종근당(5.02%) 순으로 높았는데요.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3년간 유한양행의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1년 수출액은 1722억5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이 10.2%를 차지했습니다. 이듬해 수출액은 2128억800만원으로 전년보다 23.5%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2.0%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13.3% 늘어난 2411억5000만원으로 전체 매출 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3.0%였습니다.
 
한미약품의 해외 매출은 474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4%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 중 수출액 비중은 11.8%로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수출액 비중은 13.6%로 최근 전년보다 2.5%포인트 늘었습니다.
 
종근당도 올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해 181억64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도 0.47%포인트 소폭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무려 160% 급증한 1693억6100만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노바티스에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를 기술수출 해 계약금으로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CKD-510 기술이전 총 계약금은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입니다. 종근당은 조건부 계약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1억원)와 순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도를 별도로 받습니다.
 
반면 녹십자는 전년 동기보다 1분기 수출액이 14.8% 감소한 443억38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5대 제약사 중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수출액이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대웅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11% 감소한 376억6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제일약품 1분기 수출액 57.8%↑…10대 제약사 중 '증가율 1위'
 
나머지 10대 제약사 중에는 광동제약과 제일약품을 제외하고는 올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습니다. 광동제약의 1분기 수출액은 37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제일약품도 전년 동기보다 57.8% 증가한 58억9414만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습니다. 반면 보령은 전년 동기보다 1.4% 줄어든 16억300만원을 HK이노엔은 8.0% 감소한 62억8200만원, JW중외제약은 66.0% 감소한 20억3300만원의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성장세도 눈에 띕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보건 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21억8000만 달러(약 3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는데요. 특히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8.3% 증가한 12억8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입니다.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8%에 달했습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전체 바이오 수출 실적을 견인했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91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매출 9469억원 중 수출 비중이 96.5%를 차지하고 있죠. 국가별로는 유럽 수출액이 60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늘었고, 미국 수출액은 2518억원으로 무려 112.3%나 급증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셀트리온 역시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성장한 737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1분기 셀트리온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307억원, 북미 매출은 50% 증가한 20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24년 연간 전망치로는 매출 3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고, 하반기에는 치료 효능 입증된 인플릭시맙 제제에 환자 편의성까지 갖춘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자가면역질환 시장 점유율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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