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4대 기획사 중
하이브(352820)와
에스엠(041510)이 7일 2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2분기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37% 감소했고 에스엠 영업이익은 30% 줄었습니다. 한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던 K팝 콘텐츠 기업들이 나란히 주춤한 모습입니다.
하이브는 7일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2분기 시장기대치인 683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9% 감소했습니다.
하이브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총 1조1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1조31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반원 매출액은 2분기 2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습니다. 상반기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의 앨범은 국내 앨범 판매량 전체의 34%에 달하는 총 1500만장 이상이 판매됐습니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도 하이브의 매출을 끌어올렸습니다. 2분기 평균 위버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전분기 대비 4% 성장한 약 960만명입니다.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위버스 입점 아티스트 수가 늘어난 것이 MAU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위버스 DM(일대일 채팅 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과금사용자당 평균금액(ARPPU)과 결제 금액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올해 2분기 결제금액은 서비스 론칭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습니다. 4월 2일 퍼블리싱을 개시한 게임 ‘별이되어라2: 베다의기사들’의 초기 마케팅 비용, 6월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디어스’를 오픈한 바이너리코리아,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목소리 변환 서비스 ‘시프트’를 출시한 수퍼톤, 하이브 라틴법인 등 신규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운영비 등이 반영됐습니다.
다소 부족한 영업익에도 주가는 일단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날 하이브는 전날 대비 5.89%(1만100원) 상승한 18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영업익 하락의 배경에 투자가 있었다는 점, 이 가운데 매출은 분기 최대치를 찍은 점에 대해 시장은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하이브는 최근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대표이사 민희진과 경영권 관련 내홍을 겪고 있는데요. 서로 간 소송을 불사하는 등 대립이 격화되고 있지만, 양측 간 갈등이 실제 실적에는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 이번 실적이 BTS 없이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시장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브 사옥.(사진=하이브)
에스엠은 같은날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47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이브에 이어 에스엠도 시장기대치(324억원)에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같은 기간 매출은 2538억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84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0.3% 감소했습니다.
에스엠은 음반 및 콘서트 매출 증가에 따라 전체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음반·음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한 7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보 음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386만장입니다. 콘서트 매출도 전년 대비 86% 증가해 37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작 콘텐츠 분량 증가 및 일부 종속법인적자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은 감소했습니다. 키이스트 자회사인 SMC는 미디어 사업 및 공연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드림메이커 및 기타 법인에서도 공연 내재화, 신규 법인 운영 비용 및 미국 공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에스엠 주가 역시 실적 부진에도 외려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날 에스엠 주식은 전날보다 8.58%(5600원) 상승한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사옥.(사진=SM 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