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의 사법리스크로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035720)가 하반기
AI(인공지능
)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합니다
. 다만
, 중장기 전략 발표 후에도 이어진 증권가의 미지근한 반응 및 계속되는 주가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AI 사업의
‘수익화
’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12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사업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비핵심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연내 출시를 공언한 AI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공개하고 CBT를 통해 품질 검증과 개선 작업을 마친 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8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고, 하반기부터는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라며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하면서 AI 혁신을 통한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는 카카오만의 AI 서비스의 윤곽도 드러났는데요.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결합된 ‘대화형 AI 플랫폼’으로, ‘별도의 앱’입니다. 카카오가 공개한 정보가 한정적이지만 AI 업계에서는 ‘AI 비서(Agent)’ 형태가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필두로 일련의 앱 생태계를 구축한 상황에서 데이터 확보에 우위가 있는 만큼, AI 플랫폼을 통해 연동된 카카오 관련 앱의 실행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인데요. 가령, ‘택시를 예약하고 도착시간을 친구에게 알려줘’라고 입력한다면 챗봇 형태의 AI 플랫폼이 이를 인식하고 카카오T 앱을 켜 예약한 뒤 도착시간의 정보를 카카오톡 앱을 실행해 명령을 수행한다는 얘기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언어 모델이 아니더라도 기존 모델을 활용해 파인 튜닝을 하면 직접 학습을 하지 않아도 외부에 모아진 데이터를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라며 “카카오의 경우 서비스 영역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기존의 서비스와 맞물려 실행을 한다든지 하는 ‘AI 비서’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AI 서비스와 관련해 현재 확실한 BM(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으로 결국 ‘수익화’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으로 모든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AI가 메인이 아니라 카카오톡이 메인이 될 확률이 높다”라며 “AI 거품론 등 이미 시장에서 수익성에 대해 고민이 있는 상황에서 보조적인 역할이 강한 AI를 통해 투자 대비 부수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AI 사업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시선을 점점 낮추고 있는 모습인데요.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은 결국에는 수익을 내야 되고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라며 “실적을 낸다는 측면에서 AI도 하나의 수단일 뿐으로, 어떻게 AI를 접목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느냐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