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가구업계에서 1위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1위 자리를 고수하던
한샘(009240)이 뒤로 밀리면서
현대리바트(079430)가 치고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까지 이러한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한샘의 실적을 뛰어넘은 데 이어 2분기에도 가구업계 매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리바트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4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나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나 뛰었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17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한샘은 올해 2분기 매출 4780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7.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78.3% 뛰었습니다. 두 기업의 2분기 실적을 나란히 비교하면 현대리바트가 한샘보다 매출은 190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 더 많았습니다.
사업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현대리바트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가구 매출액은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기업 간 거래(B2B) 가구 매출은 1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나 성장했습니다. 특히 B2B 가구 중 빌트인 가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1%나 급증했습니다. B2B 사업 매출도 17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습니다.
리바트 캐슈넛 소파. (사진=현대리바트)
다만 현대리바트의 2분기 B2C 매출액은 789억원입니다. 전체 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15.88%에 불과합니다. 빌트인 가구, 오피스 가구, 선박가구를 포함하는 B2B 가구 매출이 전체의 36.86%를 차지하고, 건설현장 가설공사를 포함한 B2B 사업이 전체 매출의 34.43%를 차지하기 때문에 선박, 오피스, 가설공사 등 관련 사업이 없는 한샘과의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B2C만 놓고 보면 한샘의 매출액은 리하우스 1390억원, 홈퍼니싱 1257억원으로 총 2647억원에 달합니다. 현대리바트 B2C 매출액의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한샘의 B2C 매출액은 2분기 전체 매출액에서 55.3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몬스가 여러 가지 재미난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MZ(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아서 에이스침대를 이긴 것은 의미가 크지만 현대리바트의 경우 B2C에서 한샘을 이긴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리바트가 그룹사의 영향으로 B2B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처럼 B2C에서도 한샘을 이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제한성을 갖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리바트는 한시적 1위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방침입니다. 생산시설 관련 글로벌 소싱 다변화를 통해 원가경쟁력 지속 강화해 나가고 B2B 가구 사업의 경우 수익성을 고려해 우량 고객사 및 건축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수주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생산 시설을 다양한 국가로 늘리고 대형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동일한 자재를 많은 곳에 한 번에 쓰게 되면 계약 시 유리한 협상 조건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원자재 구입 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울러 현대리바트는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영업망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할 계획입니다. '리바트 토탈' 신규 매장 뿐만 아니라 이번 달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문을 연 팝업 매장 등 다양한 형태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공식 온라인몰 '리바트몰'에 전문관 등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선보여 고객 유입을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쫓기고 있는 한샘은 구매원가 절감을 통한 전략적 공급망 관리를 지속합니다. 한샘은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구매원가 절감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원가율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1%p 개선됐고 2분기는 2.0%p 개선됐습니다. 한샘은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면서 핵심 상품 중심의 마케팅 믹스 고도화 및 비용 효과성 개선 등 전략적 투자도 함께 도모할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