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이큐어, 사옥 매각으로 급한 불 껐지만…적자 탈출 '급선무'

사옥 팔아도 단기차입부채 상환도 어려워
영업손실 지속에 현금창출력 부진
'리스백' 방식 계약에 비용 확대 '우려'

입력 : 2024-08-2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6: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패치형 의약품 및 화장품 기업인 아이큐어(175250)가 본사 사옥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유동성 확보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큐어는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700억원을 웃도는 단기차입부채 상환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에 본업 강화를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이 필요해 보이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이큐어)
 
사옥 매각 단행해 유동성 자금 확보·법차손 탈출 전망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이큐어가 삼정펄프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소재 본사 사옥을 61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 목적은 부동산 매각 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이며, 당시 61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오는 23일 중도금 244억원, 다음달 27일 잔금 305억원의 거래대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는 아이큐어의 현금 곳간이 메마르면서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이큐어는 완주신공장을 가동함에 따라 운영을 중단했던 경기도 안성과 평택 소재 공장 두 곳을 총 90억원에 매각했던 바 있다.
 
올해 반기 말 기준 아이큐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90억원 수준이다. 아이큐어의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38억원 수준이던 유동성 자금은 전환사채(CB) 상환과 실적 부진 등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지난해(86억원) 급감했다. 향후 사옥 매각 금액 610억원을 단순 가산하면 약 7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사옥 매각으로 아이큐어의 근심이던 법차손비율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아이큐어는 지난 2018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이에 3년간 적용받던 법차손 요건 유예기간이 지난 2020년을 마지막으로 해제됐고, 지난해 처음으로 요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실제 아이큐어는 지난해 법차손(325억원)이 자본총계(596억원)의 54.53%에 달했다. 한국거래소가 정한 상장 기업의 관리종목지정 요건 중 △자기자본 50% 초과(또는 10억원 이상)의 법차손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에 적용될 위험에 노출됐던 바 있다. 다행히 아이큐어의 올해 반기 연결기준 법차손은 58억원에 그친다.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이 대폭 악화되지 않고, 사옥 매각 자금이 영업외수익에 반영된다면 법차손이 자본총계(538억원)의 50%를 넘기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차입 부담도 있는데…본업 부진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음수(-) 행진
 
다만, 문제는 사옥까지 매각하며 유동성 자금 확보에 나섰음에도 대규모 단기차입부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올해 반기말 기준 아이큐어가 1년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부채는 717억원이다. 보유한 유동성 자금(90억원)과 반기말 이후 사옥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610억원)을 합해도 단기차입부채 금액에 못 미친다.
 
통상 다수의 기업들은 차입 기간 연장 등을 통해 당장의 현금 유출을 막지만, 언젠간 갚아야 할 부채다. 본업 강화를 통한 자체 현금창출력 개선을 통해 자금 확보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아이큐어는 실적을 통한 자체 현금창출력도 단기간에 개선하긴 어려워 보인다.
 
아이큐어는 올해 반기까지 영업활동으로 83억원의 현금이 유출되며, 직전연도(71억원)보다 현금 유출 폭이 악화됐다. 앞서 아이큐어는 상장한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음수(-) 행진이 이어져 왔다. 실제 지난 2018년 영업활동으로 73억원이 유출됐으며, 2020년 124억원으로 유출 폭이 대폭 늘었다. 이후 2021년(262억원)과 2022년(113억원), 그리고 지난해(135억원)까지 현금흐름을 개선하지 못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손익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이큐어의 올해 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82억원이다. 직전연도 동기(109억원)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아이큐어는 상장해인 2018년 영업손실 88억원을 시작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1년(283억원)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으며, 이후 2022년(268억원)과 지난해(227억원)에도 이어졌다.
 
단기차입금을 상환한다면 이에 대한 이자비용은 완화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리스백(Leaseback) 형식으로 사옥을 매각했기 때문에 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리스백 계약이란 자산을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형태의 계약이다. 본점 소재지는 변경되지 않지만 지급임차료 등 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 이에 올해부터는 지급임차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책정된 임차료는) 매수자와 협의됐으나 계약 이전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공개할 수 없다"라며 "(법차손비율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매 분기 실적 개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출 확대 등을 통해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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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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