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호감도 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눌렀습니다. 두 사람은 여야를 대표하는 차기 대선 유력주자들로, 호감도는 지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그간 국민적 비호감 극복이 최대 난제로 꼽혔습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가능해집니다. 한 대표로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외에도 부정적 이미지 탈피가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2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 가운데 누구에게 조금이라도 더 호감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6%는 '이재명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반면 36.0%는 '한동훈 대표'를 택했습니다. "호감 가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8.6%였으며,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0.7%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85.40%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다시 2년간 민주당을 이끌게 됐습니다. 한 대표도 지난달 23일 전당대회에서 62.84%의 지지를 받아,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에 올랐습니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이기도 한 두 사람은 지난 4·10 총선에 이어 각 당의 수장으로서 또 다시 마주하게 됐습니다. 오는 25일에는 두 사람의 여야 대표 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70세이상만 한동훈 우위…영남마저 이재명 우세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부터 50대까진 이 대표가, 70세 이상에선 한 대표의 호감도가 앞섰습니다. 이 대표의 호감도는 40대에서 70%대, 50대에선 60%대로 매우 높았습니다. 이들 연령대는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20대 이재명 57.2% 대 한동훈 28.5%, 30대 이재명 48.2% 대 한동훈 35.9%, 40대 이재명 72.4% 대 한동훈 21.5%, 50대 이재명 64.3% 대 한동훈 27.0%였습니다. 다만 20대와 30대의 경우 "호감 가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각각 13.6%, 14.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한동훈 60.4% 대 이재명 33.5%로, 한 대표이 호감도가 앞섰습니다. 60대에선 한동훈 47.0% 대 이재명 46.8%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 대표의 호감도가 높았습니다. 한 대표의 호감도가 확실하게 우위를 보인 지역은 없었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마저도 한 대표를 크게 호감어린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서울 이재명 52.3% 대 한동훈 37.1%, 경기·인천 이재명 59.6% 대 한동훈 32.8%, 광주·전라 이재명 73.0% 대 한동훈 22.9%,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50.0% 대 한동훈 38.1%였습니다. 국민의힘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이재명 46.8% 대 한동훈 41.8%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 대표가 앞섰습니다. 이외 대전·충청·세종 한동훈 44.3% 대 이재명 44.2%, 강원·제주 이재명 45.4% 대 한동훈 43.2%로, 두 사람의 호감도가 팽팽히 맞섰습니다.
지난 3월1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 이재명 호감도 22.4%…진보층, 한동훈 호감도 9.7%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이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중도층 이재명 56.2% 대 한동훈 32.5%였습니다. 보수층 한동훈 69.0% 대 이재명 22.4%, 진보층 이재명 83.2% 대 한동훈 9.7%로, 진영별로 두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한동훈 94.1% 대 이재명 2.1%,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95.0% 대 한동훈 2.4%로, 두 사람에 대한 양당 지지층의 호감도가 각각 90%를 상회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