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메트라이프생명, 흑자 전환?…법인세 환입 '착시효과'

올 상반기 보험손익 증가…투자영업 적자 그대로
보험손익 보다 큰 투자손실, 투자비용 증가 '원인'
"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른 일시적 효과" 해명

입력 : 2024-09-03 오전 10:28:2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8: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1분기 투자손익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가 났던 상황이다. 법인세비용 효과를 고려하면 상반기 실적은 사실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보험손익은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이 리스크 요인으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손익 성장에도…투자손익 적자 '여전'
 
30일 생명보험협회 월간 통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순이익이 -328억원으로 적자였는데 양수 전환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107억원으로 계산된다. 보험수익 4564억원에 보험서비스비용이 3363억원이다. 이외 재보험수익 56억원, 재보험서비스비용 90억원, 기타사업비용 60억원이 있다.
 
 
보험수익은 수익성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 1043억원, 예상보험금 1362억원, 예상사업비 724억원, 위험조정변동 133억원, 기타 1303억원 등이다. 보험서비스비용은 발생보험금 1265억원, 발생사업비 688억원, 기타 1410억원이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인 923억원보다 증가하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보험서비스비용이 커졌지만 보험수익이 더 크게 증가했다. CSM 상각액도 133억원 늘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수익 2조1423억원에 투자비용 2조2610억원으로 투자손익이 -11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투자수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비용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916억원으로 투자수익 1조6313억원에 투자비용 1조5397억원이었다.
 
앞서 1분기 적자 발생에도 투자손익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1분기 실적은 보험손익이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530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투자손익이 -1132억원으로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저하됐다.
 
이번 상반기 실적도 사실상 적자다. 보험손익 1107억원, 투자손익 -118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0억원이다. 영업외손익은 -29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109억원이다. 여기에 법인세비용 165억원이 환입되면서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나왔던 것이다.
 
투자비용 대폭 증가…"일시적 효과일 뿐"
 
투자비용은 보험금융비용과 기타비용으로 구성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 상반기 보험금융비용은 1조3696억원이며 기타비용은 8913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보험금융비용이 1693억원, 기타비용이 5519억원 증가했다.
 
보험금융비용은 구 회계 기준인 IFRS4 체계서의 책임준비금전입액을 뜻한다. IFRS4에서는 보험손익 항목에서 다뤘지만 새 회계 기준인 IFRS17에서는 투자손익에서 계상한다. 이는 보험계약 부채에 부리되는 이자비용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기타비용은 투자영업 본연인 운용자산 실적과 연관되는 항목이다. 운용자산 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 변동이나 대체투자 평가손실 등이 여기에 반영된다.
 
(사진=메트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은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24조1442억원으로 일반계정 운용자산이 11조7585억원, 특별계정 자산이 12조510억원이다. 일반계정에서 수익증권은 1327억원에 불과하지만 외화표시유가증권이 1조5479억원에 달한다. FVPL 규모는 2조672억원으로 파악되며 일반계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1%다.
 
특별계정 자산은 대다수 유가증권(11조4451억원)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분류되는 FVPL까지 고려하면 실제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산은 평가손실이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만큼 그 비중이 높을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높다고 평가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측은 수익성 변동 요인에 대해 경제적 정책 변수 변경, 즉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영향으로 발생한 투자손실의 일시적 효과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특히 투자비용 가운데 보험금융비용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투자손익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투자자산 운용에 따른 것은 아니고 경제적 가정 등 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른 효과”라면서 “당사에서는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는 모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손익으로 표시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황양택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