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일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특별대담에서 "윤석열정부는 리더십과 비전이 보이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퇴행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지수가 점점 올라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책 한두개를 바꿔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특별대담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대담은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을 주제로 1시간4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가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 다목적홀에서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주제로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분명한 정치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했다"며 "정책 등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대한민국의 방향성을 정립하신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윤석열정부에 대해선 "현 정부는 국가 운영에 대한 비전도 없고 리더십도 부족해보인다"라며 "대한민국을 어디로 데려가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역사는 발전하기 마련인데 윤석열정부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 정치, 역사,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퇴행하는 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에서 의료 현장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6일에는 '뉴라이트' 논란이 있는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어 김 지사는 "현재 정부 내에서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거나, 속된 말로 '목을 걸고' 진언하는 참모가 없는 것 같다"며 "29일 국정브리핑을 보면 윤 대통령이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정책 한두개를 바꿔서 될 일이 아니다. 윤석열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지수가 점점 올라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결국 이 모든 문제를 풀기 위한 첫걸음은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의 사고체계, 방법론, 인식 등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 지사는 "현 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 그것은 당연한 명제"라면서 "그러기 위해 저도 민주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권을 찾기 위해 우선 중도층 확장이 필요하다. 경제에도 유능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지금의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지사는 국민의힘과 지지율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현 민주당에 쓴소리도 남겼습니다. 그는 "윤석열정부가 이렇게 무도하고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데 민주당 지지율이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당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지사는 대담 이후인 오후 3시30분부터는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만찬도 함께 했습니다.
김해=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