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우리금융지주 매각입찰의향서 접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로 급선회하면서 우리금융의 독자생존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연기금, 대기업, 우리사주조합, 은행거래고객 등 과점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미 이들로부터 7조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예금보험공사 지분 56.87% 전량을 인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입찰가격과 유효경쟁 성립 여부 관건
문제는 입찰가격과 유효경쟁 성립 여부.
우리금융 컨소시엄을 제외하고 참여자가 없다면 사실상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기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소입찰규모인 4%만 넘기면 유효경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며 수의계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본 입찰에 우리금융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한다고 해도 사실상 경쟁입찰 과정을 거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
입찰가격도 변수다.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정부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내부적으로 최저주가를 우리금융 시가에 3~5% 가량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으로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려와 달리 우리금융컨소시엄을 제외하고 제3의 인수주체가 여전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경쟁입찰 성립 여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광주銀·경남銀 인수전 '치열'
한편, 우리금융의 자회사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미 인수 열기가 뜨겁다.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전북은행(006350)과 광주상공회의소가 뛰어든 상태다. 또 최근 중국 공상은행 등 중국계 자본이 참여하거나 자체적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국내외 기업5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