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가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파업에 나섭니다. 이번 파업은 올해만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파업 이후 노사 간 협상을 이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수입자동차지회에 따르면 한성자동차 노조 내 서비스센터 조합원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서비스센터 조합원에는 엔지니어와 부품 수급 및 관리, 고객 상담을 맡는 지점장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파업 방식은 하루 출근을 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날 서비스센터 조합원 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9일에는 영업부 조합원들까지 파업에 참여합니다. 형식은 조합원들이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출근을 늦추는 방식인데요. 지점장 등 상급자들은 면담을 일절 거부합니다. 11일 재교섭에 따라 추가 투쟁 지침이 정해집니다.
한성자동차 노조가 지난 7일 벤츠 강남전시장 앞에서 총파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이번 파업에는 차량 정비를 하는 엔지니어들이 참여하는 만큼 전국 벤츠 정비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 간의 관계가 일반적인 수입차와 딜러사 구조와는 다릅니다. 보통 수입차 본사와 딜러사간 관계가 갑과 을 구조인데요. 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는 벤츠코리아의 2대 주주입니다. 즉,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판매와 정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한성자동차를 딜러사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벤츠 EQE 화재로 무상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센터 조합원 파업으로 무상점검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성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매년 200~300% 지급되던 성과급이 올해 50%로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국내 벤츠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고, 벤츠의 본사인 벤츠 AG와 말레이시아 기업 레이싱홍 그룹에는 수천억원을 배당하고 있는 반면, 정작 직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연말 성과급으로 부족한 임금을 메꾸는 형식으로 지내왔지만, 갑자기 성과급의 50%만 지급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생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