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차 임단협 ’기로’…노조 "불발 시, 전기차 무상점검 거부"

한성차노사, 임단협 타결 위해 '집중교섭'
노조, 300%씩 지급되던 성과급 올해 50% 삭감
하루 100대 전기차 무상 점검 차질 생길 수도

입력 : 2024-08-29 오후 2:48:4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기로에 서 있습니다. 노조는 이번 협상이 불발될 경우 전기차 무상점검 거부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29일 한성자동차 노조에 따르면 한성자동차 노사는 30일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사는 최근 임단협 타결을 위해 집중 교섭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성자동차와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노조는 성과급과 더불어 임금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데다, 벤츠의 직접 판매에 따른 고용 불안이 노사 간 갈등에 불이 지펴지고 있습니다.
 
노조는 매년 200~300%씩 지급되던 성과급이 올해 갑자기 50% 삭감되면서 불만을 표하고 있습니다. 국내 벤츠 판매량이 늘면서 벤츠의 본사인 벤츠와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 기업인 '레이싱홍' 그룹에 수천억원을 배당했지만, 정작 지원들의 처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비영업직 직군들의 경우 부족한 임금을 연말 성과급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메꾸는 식으로 살고 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성과급의 50%만 지급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생활하기가 어렵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측은 영업손실에 따른 성과급 삭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성자동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성자동차는 46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361억원 기록했는데요. 영업적자는 2019년 1873만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이며, 당기순손실은 처음입니다.
 
이외에도 작년부터 벤츠 등 완성차업체들의 직판매제 도입도 갈등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직판매제는 판매사(딜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차를 직접 판매하는 제도인데요.
 
벤츠의 경우 독일 본사나 해외 공장에서 만든 차를 벤츠코리아가 한국으로 수입해 도매로 딜러사에 넘기면 딜러사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직판매제가 도입되면 벤츠코리아가 수입과 판매를 모두 맡게 됩니다. 때문에 딜러사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성자동차 노조가 지난 7일 벤츠 강남전시장 앞에서 총파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노조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성과급 형태가 아니고 고정적으로 상여금을 배치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 교섭이 불발될 경우 전기차 무상점검 거부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임단협 과정에서 껄럽게 나온다면, 조합 입장에서는 전기차 무상점검을 거부해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져 있는 상황에서, 벤츠는 자사 전기차 고객 대상으로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업무일 기준 하루 평균 100여대가 입고돼 점검받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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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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