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음원 플랫폼 업계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AI를 이용한 이용자 맞춤 플레이리스트 생성을 비롯해 AI 활용 편집·편곡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변신을 꾀하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역시 AI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결국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기업 간 승부를 가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합니다.
12일 음원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402340) 관계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플로는 AI가 만든 추석 연휴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플로는 자체 개발한 오디오와 텍스트를 동시 학습하는 모델인 '조인트 임베딩 아키텍처'를 통해 자연어 검색으로 AI가 텍스트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 아빠랑 드라이브하며 듣기 좋은 2000년대 해외 팝 들려줘'와 같은 자연어 검색에도 해당 텍스트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합니다.
플로는 추석을 앞두고 해외 팝부터 싸이월드 감성 K가요, 인디, 트로트 등 8000만 곡 음원을 바탕으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AI 추천 플레이리스트로 사용자 공략에 나섭니다.
이준규 드림어스컴퍼니 큐레이션유닛장은 "앞으로도 플로는 AI 기술과 큐레이션팀의 섬세한 선곡을 통해 양질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각자의 상황과 취향에 맞춰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원 플랫폼 플로의 AI 추천 추석 연휴 맞이 플레이리스트.(사진=플로)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멜로도 AI 기술을 통해 믹스업 서비스로 젊은 세대를 공략 중입니다. 믹스업은 AI 기술을 통해 한 곡을 선택하면 유사한 곡이 다음 곡으로 이어져 나오게 됩니다.
해당 기능은 멜론 사용자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멜론이 지난 7월 자체 발표한 '멜로너가 사랑한 꿀기능 TOP10' 리포트에 따르면 믹스업은 이용자 21%가 선택해 선호 기능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도 AI를 이용한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AI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음원 목록을 자동 생성하는 'AI 디제이' 기능에 이어 지난 4월 챗봇 기능을 더했습니다. 이용자가 프롬프트에 원하는 분위기만 입력하면 음원 30개 목록을 제공합니다. 해당 기능은 영국과 호주에 우선 적용됐습니다.
유튜브 뮤직은 '흥얼거리며 검색'이라는 기능을 도입했다.(사진=나인투파이브구글)
구글은 유튜브뮤직 안드로이드 앱에 오디오 인식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용자가 멜로디를 흥얼거리기만 해도 실제 음원이 무엇인지 표시해주는 기능입니다. 또한 유튜브 뮤직도 챗봇으로 음원 목록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업계는 AI 기술을 통한 큐레이션 기능이 일반화 된 만큼 앞으로는 사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실제로 이미 몇몇 음원 플랫폼은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기존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KT(030200) 계열사인 지니뮤직은 편곡 서비스에 집중했습니다. 최근 AI음악 리메이크 플랫폼 리라 정식 버전을 출시했는데요. 리라는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주고 이용자가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별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웹 상에서 음악 작곡·편곡·믹싱작업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 멜론의 경우 텍스트를 AI 성우 목소리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멜론 사용자 선호 기능 1위 믹스업.(사진=멜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