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포스코엠텍, 철강 부진에 직격탄…현금성 자산 급감

알루미늄 구매 가격 상승에 재고 지출 100억원
포스코 의존도 높은 사업구조…철강 산업 전망 '불확실'
다만, 차입금 없어 운전자본 조절로 현금 확보 전망

입력 : 2024-09-1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5: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철강 포장 사업 등을 주력으로 삼는 포스코엠텍(009520)이 올해 상반기 매출 감소와 함께 큰 폭의 현금성 자산 감소가 나타났다. 이에 올해 철강 산업의 부진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 확충이 요구된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엠텍의 현금 유출은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탓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엠텍은 철강 경기의 상황에 맞춰 운전자본 부담 조절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엠텍 본사 전경(사진=포스코엠텍)
 
재고자산 증가에 현금 지출 확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엠텍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42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34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으나,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지출 등 운전자본 부담이 198억원에 달해 지난해와 달리 전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포스코엠텍은 운전자본 조절을 통해 175억원의 현금을 창출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운전자본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 지출이 102억원으로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매입채무 감소에 따른 현금지출과 미지급금 감축에 따른 현금지출도 각각 12억원과 4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엠텍의 재고자산 규모는 336억원으로 지난해 말(238억원)에 비해 100억원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301억원)와 비교해도 10%이상 늘었다.
 
재고자산을 크게 늘렸음에도 같은 기간 매출은 소폭 감소하면서 재고자산 소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늘어난 재고가 매출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엠텍의 매출액은 16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668억원)보다 2.5% 감소했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이를 적절히 소진하지 못할 경우 포스코엠텍의 현금흐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엠텍의 재고자산회전율은 4.84로, 지난해 상반기(5.54)에 비해 12.6% 낮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낮을수록 재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느리다고 볼 수 있다. 재고가 매출로 빠져나가지 못할 경우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게 된다.
 
올해 상반기 큰 폭의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인해 포스코엠텍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엠텍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0억원으로 지난해 말(419억원)보다 33.2% 감소했다.
 
포스코엠텍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철강 부원료인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달 지출하는 알루미늄 구매액이 늘어난 데다, 설비 수리 기간이 연장되면서 알루미늄 재고가 쌓인 탓에 탓에 재고자산 규모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큰 철강 시장에 사업 전망 ‘미지수’
 
포스코엠텍의 주력 사업은 철강 생산에 필요한 부재료 제조와 철강 포장 사업으로 매출의 다수를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다. 앞으로의 철강 산업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포스코엠텍은 향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소진된 현금성 자산을 다시 채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의 철강사업 매출액은 18조79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조9202억원)보다 5.6% 감소했다. 가격이 싼 중국산 철강이 전세계에 수출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중국보다 낮은 포스코의 철강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수 경기 회복이 전제되어야 철강 경기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철강 산업에 영향이 큰 중국 부동산 산업은 갈수록 침체 중이다. 올해 1~7월 중국 부동산 누적 투자액은 6조877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7717억위안)보다 10.1% 위축됐다.
 
사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포스코엠텍은 차입금이 전혀 없어 이자 지급 등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보통 기업에 비해 적다. 이에 운전자본 조절을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할 경우 이자 비용 등으로 인해 개선 효과가 반감되지 않고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엠텍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철강 시장의 불확실성에 맞춰 적절한 재고 자산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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