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라지는 '대한민국'…독거노인 '폭증'

'1인가구' 이전 추계보다 가팔라져
6년 후 900만가구 돌파 예상
12년 후 전체의 40% 넘어서
65세이상 가구주, 2052년 51.6%↑

입력 : 2024-09-12 오후 4:40:03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1인가구 증가세가 이전 전망한 추계보다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1인가구는 6년 후 900만가구를 돌파하고 12년 후 전체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고 있습니다. 특히 1인가구의 고령화 심화로 인한 위기가구 폭증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12일 통계층의 '장래가구추계(2022~2052년)' 결과를 보면 총가구 수는 지난 2022년 2166만4000가구에서 2041년 2437만2000가구를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2052년에는 2327만7000가구로 줄어듭니다. 
 
 
지난 4월5일 서울시내 한 폐원한 어린이집 놀이터가 잡초로 뒤덮여 있다. (사진=뉴시스)
 
이전보다 가팔라진 '1인가구'
 
가구증가율로 보면 2022년 총가구가 전년보다 1.84% 증가하나 2042년부터는 마이너스 전환이 예상됩니다. 2052년 마이너스 수준은 0.73%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평균 가구원수로 따지면 2022년 2.26명에서 점차 줄면서 2052년 1.81명까지 감소할 전망입니다.
 
즉, 총인구가 2020년을 정점으로 줄면서 가구 분화에 따른 1인가구가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2050년 기준 1인가구 비중이 직전 추계에서 39.6%였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41.2%를 기록했습니다. 1.6%포인트 더 늘어난 배경은 그만큼 1인가구 증가 전망이 더 가팔라졌다는 방증입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 2020년 기준 추계와 비교해 2022년 가구는 8만5000가구 증가했고 2050년 가구는 76만 가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최근의 1인 가구 증가가 반영된 결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구 유형으로 보면 2052년까지 1인가구와 부부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부부+자녀가구는 급감합니다. 
 
2022년 가구유형 중 1인가구는 34.1%(739만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부부+자녀가구는 27.3%(590만 가구), 부부가구 17.3%(374만 가구) 순입니다.
 
올해에는 1인가구 35.8%(794만1000가구)에서 오는 2030년 첫 900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901만6000가구가 예측되고 있습니다. 2036년에는 964만가구로 40%를 돌파할 전망입니다.
 
2052년에는 1인가구가 41.3%(962만 가구)로 늘어납니다. 부부가구는 22.8%(532만 가구), 부부+자녀가구 17.4%(405만 가구) 순입니다. 2052년까지 연평균 1인가구는 7만4000가구, 부부가구는 5만3000가구씩 증가하는 겁니다. 
 
이에 반해 부부+자녀가구는 연평균 6만2000가구씩 감소할 전망입니다. 더욱이 2022년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34.1%(739만 가구)에서 2052년 41.3%(962만 가구)로 7.2%포인트(223만 가구) 증가합니다.
 
가구주 성별로는 2022년 1인가구 남자 50.0%(369만 가구)에서 50.6%로 증가합니다. 여자는 50.0%(369만 가구)에서 49.4%로 감소합니다.
 
 
12일 통계층의 '장래가구추계(2022~2052년)' 결과를 보면 2022년 1인가구 중 65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26.0%(192만 가구)에 불과했지만 2052년 51.6%(496만 가구)로 급증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65세 이상 '51.6%'…70대 이상 '41.5%'
 
문제는 가구주 연령입니다. 고령화의 심각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2022년 1인가구 중 20대의 비중이 18.7%(138만 가구)로 가장 높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30대 17.2%(127만 가구), 60대 16.6%(123만 가구)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2052년에는 1인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입니다. 2022년 1인가구 중 65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26.0%(192만 가구)에 불과했지만 2052년 51.6%(496만 가구)로 급증합니다.
 
2022년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1.8%로 가장 많았으나 2052년에는 70대 이상이 41.5%로 가장 많아질 전망입니다.
 
2022년 남자 가구주는 50대가 15.8%로 가장 많았지만 2052년에는 70대가 12.5%로 가장 많을 전망입니다. 50대가 6.5%로 가장 많았던 여자 가구주도 80세이상이 9.5%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가구주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정중앙에 있는 연령)도 2022년 53.2세에서 2052년 65.4세로 12.2세 높아질 전망입니다. 남자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2년 53.1세에서 2052년 65.3세로 증가합니다. 여자 가구주는 2022년 53.5세에서 2052년 65.5세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아무래도 고령층,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1인 가구가 그 부분에서 늘어나는 부분이다. 젊은 층에서는 인구구조의 영향으로 인구가 많이 감소되면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가별 가구 증가율을 보면 영국(잉글랜드)·호주 가구증가율은 둔화 추세이나 일본은 2031년부터 한국은 2042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42년 한국의 1인가구 구성비는 40.8%로 독일(2040년 45.3%), 일본(2042년 43.7%)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영국(2042년 32.9%), 호주(2042년 27.5%)보다는 높은 수준이 예상됩니다.
 
2042년 한국의 65세 이상 가구 구성비는 44.4%로 일본 44.7%(2045년)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이에 반해 영국(36.2%), 호주(21.6%)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12일 통계층의 '장래가구추계(2022~2052년)' 결과를 보면 2022년 1인가구 중 65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26.0%(192만 가구)에 불과했지만 2052년 51.6%(496만 가구)로 급증할 전망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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