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노루페인트(090350) 안양공장이 개발행위허가 제한 지정을 받게 됐습니다. 안양시는 노루페인트와 대화를 통해 도시개발사업 진행과정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1일 오후 안양시는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해당하는 부지에 대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 심의를 진행했습니다. 심의 결과 해당 부지에 있는 기업들에게 개발행위 제한을 걸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개발행위 제한 대상에는 노루페인트도 포함됩니다.
심의에서 위원들 다수는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이 낙후했고,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요청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에 맞춰 사업을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 입주할 기업, 지역주민들과의 상생방법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부 위원들은 개발행위 제한 지정 시기가 늦었다는 의견도 냈습니다. 기업에 더 빨리 제한을 걸어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진행을 위한 초석을 닦았어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양도시공사는 오는 2031년까지 만안구 박달동 623번지 일원에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할 계획인데 이르면 2026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해당 부지에는 현재 노루페인트 안양공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안양시는 심의위 회의 속기록을 정리한 후 내부 결재를 거쳐 7~10일 이내에 대상 기업에게 통보할 예정입니다.
개발행위 제한이 걸리면 안양시 측은 노루페인트 측이 반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안양도시공사 측은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부지에 위치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입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나 노루페인트를 비롯해 다수 기업들이 설문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양도시공사는 올해 안에 기존 기업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상생방안을 연구할 방침입니다. 안양도시공사 관계자는 "제조시설이라 하더라도 환경에 유해하지 않는 시설이라면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산업단지 조성계획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양시 관계자는 "근시안적인 접근으로 본다면 도시개발사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양의 향후 50년을 본다면 넘어야 할 산이다. 안양시 입장에서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상생해서 잘 넘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노루페인트는 현재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