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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애드바이오텍(179530)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진한 실적으로 음수(-)의 현금창출력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골머리를 앓던 가운데, 최근 결손금 누적에 따라 자본잠식 경고등이 들어오면서다. 이에 애드바이오텍은 유형자산 재평가와 실적 개선 등을 통해 위험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사진=네이버지도)
상장이래 영업손실 지속…유동성 골머리는 '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23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26억원)와 비교해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수년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 면역항체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22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상장 직전해인 2021년의 영업손실은 16억원에 그쳤지만 상장해인 2022년(49억원) 크게 악화됐고, 지난해(48억원)까지도 개선하지 못했다.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자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며 당기순손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음수(-) 상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활동으로 15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직전연도 동기(19억원)보다 유출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개선하지 못했다.
문제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없는 가운데, 자금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애드바이오텍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억원뿐이다. 지난 2022년 상장을 통해 순수입금 94억원을 조달했지만, 지난해(88억원)를 거쳐 감소했다.
애드바이오텍은 지난 4월26일 45억원 규모의 제6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30억원)과 채무 상환자금(15억원)이다. 기업 운영을 위해 30억원을 조달 받았음에도 유동성 자금은 27억원밖에 남지 않았다.
자본잠식 경고등…불 끄기 '총력'
실적 부진으로 인한 더 큰 문제도 발생했다. 애드바이오텍의 지속된 당기순손실이 결손금에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것으로, 회사의 자본금을 까먹는 것을 말한다.
애드바이오텍의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39억원으로, 자본금(46억원)보다 작아진 상태다. 앞서 지난해말까지는 자본총계(108억원)가 자본금(46억원)보다 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이에 결손금이 225억원까지 쌓여 자본총계를 깎아 먹었다.
올해 결손금 악화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애드바이오텍 측의 설명이다. 애드바이오텍에 따르면 2022년과 지난해를 거쳐 보유하던 카나리아바이오의 CB를 약 60억원 규모의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올해 초 카나리아바이오의 임상 실패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식을 매각했고, 이에 약 40억원의 매각손실이 당기순손실에 반영됐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기준 지배지분(지배기업의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자본)에 해당하는 자본은 56억원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라며 "그러나 대비를 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배지분에 대한 자본총계로만 봐도 여전히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애드바이오텍의 지배지분에 대한 자본총계는 56억원으로, 자본금(46억원)과 단 10억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지배지분 자본총계란 지배기업이 보유하지 않은 자회사 지분에 대한 자본총계(비지배지분 자본총계)를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즉, 지배기업이 비지배기업의 지분을 30%만 보유한다면 비지배기업 자본총계 중 나머지 70%는 지배기업 자본총계에서 제외한다. 애드바이오의 경우 비지배지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지배지분 자본총계가 총 자본총계보다 많은 상황이다.
회사는 향후 해외 매출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실적 개선도 목표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올해 8월 중국을 대상으로 PRRS(양돈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 제품의 판매를 등록했다. 앞서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며 제품 판매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제품 등록이 가시화됐으며 초도 물량의 출고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개발을 완료한 음식물 처리기내 미생물제 제품과 관련된 기대도 크다. 해당 제품과 관련된 시장은 기존에 중소기업을 위주로 형성돼 있었지만, 애드바이오텍은 회사의 제품을 가전제품 대기업에 납품하기로 하면서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판매와 관련해) 중국 내 만연한 질병인 PRRS 질병은 백신이 있으나 효과적이지 못한 상황으로, 이를 대체할 애드바이오텍의 제품이 잘 안착된다면 점차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또한, 2023년도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약 1조원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에 향후 음식물 처리기 시장의 성장에 따라 회사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