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둔화와 고용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넉 달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C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앞으로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쪽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의 개인소비는 5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규모다.
지난달 개인소득 역시 전월대비 0.5% 늘어났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은 0.4% 증가를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전분기보다 0.4포인트 소폭 낮아졌지만 6분기 연속 기준치(50)을 상회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소비심리 수준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계속해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상승 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년 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136가구 중 52.9%는 물가상승을 그 근거로 지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2.4~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 3.0~3.5%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3.0~3.6%를 제시했다.
미국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실업률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의 회복은 부진할 전망이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이 9.5~9.7%를, 내년 실업률은 8.9~9.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1%까지 올랐는데 일시적인 농수산물가격 급등 영향을 받았지만 이번달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위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의 소비는 풍부한 유동성 효과가 나타났다"며 "임금소득 자체는 빨리 증가 하지 않지만 정부 보조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소비의 질 측면에서도 실물경기 자체는 아직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소비심리 개선만으로 소비가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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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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