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채영 "잠은 죽어서 잔다…산업디자인 목표는 1등"

국제기능올림픽 '산업디자인' 직종 우채영 선수
"8년 했는데 긴장하면 손 놔야…금메달 목에 걸 것"
"'위너위너 치킨 다이너' 꼭 승리해서 치킨 먹을 것"

입력 : 2024-09-15 오전 12:00:00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산업디자인 직종에 출전한 우채영 선수가 13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잠은 죽어서 자자'라고 생각해서 새벽 3시까지 개인적으로 연습하고 밤을 새야 할 때가 있으면 커피를 마시면서 연습했습니다."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산업디자인 직종에 첫 출전한 청년 기능인 우채영(23·사진) 선수는 '열정'과 '의지'의 기능인입니다. 우 선수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8년 했는데, 긴장하면 손 놔야 한다"며 당찬 포부를 이 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나흘 간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는 전 세계 72개국, 총 1381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청년 기능인들의 '축제의 장'입니다. 세계 각 국의 만 17~25세 청년들이 각자의 기능을 겨루는 대회인데요. 우 선수가 출전한 산업디자인직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결합해 소비자 제품이 잘 작동하고 보기 좋게 보이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특히 시장 조사, 디자인, 엔지니어링, 제품 분석, 재료 및 원활한 의사소통을 포함한 광범위한 기술과 이해가 필요한데요. 컨셉부터 생산까지 제품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하며, 문제 해결에 능숙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개발을 지원하는 모든 도구와 기술 역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 다른 나라 출전 선수도 많은 편이 아니어서 1등,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지방대회,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금·은·동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예체능 계열로 가서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상 특목고를 가게 됐다"며 "고등학교에서 최대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유사한 전공을 찾다보니 산업디자인이 눈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입문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우 선수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으로 '잠'을 꼽았는데요. 그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며 "아침잠이 많은 편인기도 하지만 항상 늦게까지 연습하고 잠드니 일어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특히 합숙 훈련 기간 중에는 아침 점호를 9시에 하는데, 그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우 선수는 "한 달 전 슬럼프가 온 적이 있다"며 "산업디자인에 출전하려면 제품을 스케치해야 하는데, 손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고 그림도 예전보다 못 그리면서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때마다 하는 특단의 조치는 일주일 정도 아예 손을 놓고, 이후 처음부터 다시 선긋기부터 차근차근하면 바짝 잡아진다"고 극복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우 선수는 산업디자인만이 갖고 있는 매력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실제로 완제품을 보면 재질이 뭐고, 보고 만지면 알 수도 있을 뿐더러 디테일한 색감도 분별할 수 있다"며 "가공도 어떻게 했는지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꼽았습니다. 
 
더불어 고마운 사람으로는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디지털 건축 직종의 김우진 선수를 언급했는데요. 우 선수는 "합숙에서 만난 김 선수에게 감사하다"며 "초반에 왔을 때 사람을 잘 못사귀어서 함께 점심을 먹자는 등 굉장히 잘 챙겨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화하면서 의지하고 함께 하면서 마음이 편했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우 선수는 대회가 끝나면 하고 싶은 일로 "1등을 해서 상금을 탄다는 전제 하에 6720만원이 들어오면 007가방에 3000만원을 채워서 부모님께 '짠'하고 드리고 싶다"며 "영어 속담에 '위너 위너 치킨 다이너(Winner Winner Chicken Diner)'라는 말이 있는데, 꼭 승리해서 한국에 돌아간 후 치킨을 먹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산업디자인 직종에 출전한 우채영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프랑스 리옹=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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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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