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기자] 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분석하고, 내년 선진국의 경기 회복 동력은 약화되는 반면 신흥국의 경제는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 소장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3%, 경상수지 흑자를 2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잠재적 불안요인으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김상로 소장은 "가처분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전세계적으로 높은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높은 세금 때문에 가처분 소득이 낮은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많아 부채비율이 높다"며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호주의 경제정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상반기 1070원, 하반기 1170원으로 전망했다.
김정식 교수는 중국의 자본 유출 전략과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자본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내년 상반기에 환율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지만 김정식 교수와 달리 하반기까지 환율이 계속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이 유동성을 갖다 나르는 현재의 상황에서 환율 흐름을 뒤집을 만한 위험이 없고 주식 시장이 계속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환율은 하락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핵심은 중국이며 중국발 경제위기가 언제 나타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붐이 있는 곳에 위기가 나타날 수 있고 위기의 싹을 자르기 위해 중국이 내년에 얼마나 긴축을 하느냐에 따라 환율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 당장 중국발 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2013년쯤이면 위기가 불거질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우리경제가 위기 이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이 견조해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최근 생활 물가가 불안한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국민소득 중에서 가계가 가져가는 소득이 낮아지면서 가계의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만큼 가계의 소득기반이 나아지게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sqazw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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