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조선 '빅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을 못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노동조합 임단협 투쟁이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당초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세운 국내 대형 조선3사 중 삼성중공업 노사만 올해 교섭에 타결을 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측은 최근 노조에 낸 임단협 1차 제시안 거절 이후 아직까지 2차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각 사 노측은 사측의 2차 제시안 제출 압박을 위해 투쟁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당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포함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은 추석 전 임당협 타결을 위해 부분 공동파업을 추석 전인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연속 3일간 벌여왔습니다. 올해 임단협 타결을 위해서입니다.
다만, 이들이 속한 대형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만 노사만이 교섭 타결을 달성했습니다. 삼성중공업 노사협의회는 지난 12일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금 12만1526원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협의회 찬반 투표를 통해 찬성 55.4%, 반대 44.3%로 가결시켰습니다.
이로써 올해 임단협 타결이 남은 조선사는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지만 추석 이후에도 진전이 없는 모습입니다.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격려금 400만원과 성과금 지급, 종합건강검진 대상 연령 확대 등 1차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에 거절당했습니다. 한화오션도 정기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금 8만7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200만원 지급 등 유사한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백호선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은 "추석이 지나고도 교섭이 지지부진하면 지부장으로서 결단을 내리겠다"며 "추쟁과 교섭 병행 전략을 제고하고 전면투쟁으로 투쟁의 수위를 더 높이 끌어 올리겠다"고 사측의 경고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국내 조선업이 오랜시간이 지나 최근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지만 올해 임단협 노사 입장차를 봉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양사가 선박 생산관리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선사는 노동자 파업 문제로 선사와 계약했던 선박의 납기 지연이 발생할 경우, 하루 단위로 계약 금액의 일정 비율을 지체보상금으로 지급해야합니다. 결국 파업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