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해양방산 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외 함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함정 해외수출 전략 중 동남아 지역을 타깃으로 넣어 둔 만큼 양사는 필리핀에서 각사의 수출형 함정 경쟁력을 피력할 전략입니다.
25일 해양방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날부터 27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국제방산전시회 'ADAS(Asian Defense and Security) 2024'에 참가합니다. ADAS는 필리핀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로 올해가 10주년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30개국, 200여 업체들이 참가했습니다.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포함해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부장관, 로미오 브라우너 합참의장, 토리비오 아다시 해군사령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양사는 부스를 차리고 수상함과 잠수함 등 경쟁력을 가진 수출용 함정을 각각 배치했습니다. 수상함이 강한 현대중공업은 수출용으로 개발한 차기 호위함과 경비함 등을 전시했습니다. 잠수함 역량이 센 한화오션은 중형급 수출형 잠수함 2종 등을 강조했습니다.
양사는 동남아 지역 국가들과 함정 수출 계약을 꾸준히 맺어왔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정부가 2차례에 걸쳐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Horizon)' 사업에서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도 지난 1998년 방글라데시 호위함을 시작으로 2010년 말레이시아에 훈련함 2척, 2011년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3척 등 동남아에 함정 수출 성과를 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DAS 2024’에 마련된 HD현대중공업의 부스 조감도. (사진=HD현대)
여기에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같은 그룹의 방산 계열사들과 전투무기체계 연계성도 강점으로 내비췄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로켓(MRLS) 천무와 △CTM-290 등 유도탄 3종을 전시했습니다.
이 유도탄은 위성항법(GPS)과 관성항법(INS) 장치 등 복합항법장치가 탑재됐습니다. 이로써 움직이는 표적을 실시간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다양한 첨단 장비들을 통합 관리하는 ‘수상함 통합 전투체계(Integrated Combat System·ICS)'와 잠수함 수상·수중 장비를 통합 운용 가능한 '잠수함 전투체계(Combat Management System·CMS)'를 선보였습니다.
아울러 양사는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역량도 이번 전시에서 강조했습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은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지원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며 "필리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함정수출과 MRO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함정수출 세계화 전략을 본격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안보 수요가 높은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 진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사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서 도약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화그룹 방산 3사가 필리핀 국제방산전시‘ADAS 2024’에 참가해 대한민국 해양 방산 종합 역량을 선보인다. (사진=한화)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