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연, 또 공동파업…추석 전 임단협 타결 난항

HD현중·삼중·한화오션 노조들, 사측 1차 제시안 각각 반려
"수용 가능한 제시안 달라"…11일까지 3일 연속 파업 예정

입력 : 2024-09-09 오후 3:38:1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조선업계 노동조합이 다음주 추석 전까지 각 사업장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을 위해 공동파업에 재차 나섰습니다.
 
현재 대형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사측은 올해 임단협 첫 제시안을 노조에 보냈지만, 이들 모두 반려했습니다. 추석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노사가 목표로한 추석 전 교섭 타결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오후 거제시 옥포사거리에서 공동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이들은 사업장별로 확대 간부 파업과 조합원 파업을 진행하고 투쟁에 참여했습니다.
 
이날 파업은 각 사업장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됐습니다.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을 포함해 케이조선과 HJ중공업 등 중형 조선사 노동자들이 속해 있는 노조 단체입니다.
 
조선노연은 각 사측에 노조가 받아들 일 수 있는 수준의 임단협 제시안 제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앞서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노조들은 사측의 올해 1차 임단협 제시안을 각각 반려한 상태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진행한 노사 교섭에서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8만7164원 인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국내출장비 한도인상 등이 담긴 제시안을 노조에 내보였습니다. 한화오션도 지난주 정기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금 8만7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200만원 지급 등 유사한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격려금 400만원과 성과금 지급, 종합건강검진 대상 연령 확대 등 가장 높은 협상안을 냈지만 노조에 거절당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고심한 흔적 없이 조합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제시안을 내놓았다"며 "구성원을 진정으로 주인 대접하는 제시안을 달라"고 거부했습니다. 노조가 현재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 입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에 현대중공업은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수 차례 압박성 공동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조선노연은 지난 7월 대표자회의를 열고 지난 8월말까지 사측에서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제시안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경고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노조들은 지난 8월28일 1차 경고 파업을 진행했고, 지난 4일 2차, 이날 3차 파업까지 총 세 차례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조선노연은 이날부터 11일까지 3일 연속 파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오는 10일과 11일은 13시 30분부터 4시간 파업을 벌일 방침입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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