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북쪽 마이사라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피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고강도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영토에 진입해 지상전을 수행하기 위한 가상 기동훈련도 실시했습니다.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는 공동성명을 내고 전날 유엔총회에서 서방 국가들이 제시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21일간 휴전 협상안을 지지했습니다.
AP통신은 레바논 관리를 인용해 "미국 주도하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협상의 목적은 (최대) 4주간의 일시적 휴전"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미국과 프랑스의 (휴전) 제안에 총리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며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는 군에 전력을 다해 (헤즈볼라를) 폭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며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가자지구 전투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지상전 채비에 들어갔고, 헤즈볼라도 맞대응을 이어가며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접경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북부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이 레바논 내에서 기동하는 경우를 가정한 모의 훈련을 마쳤다고 발표하며 지상전 채비 중임을 드러냈습니다. 또 헤즈볼라의 공군사령관을 표적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을 실시했습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약 100기를 발사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로켓을 일제 사격해 (이스라엘의) 라파엘 방위산업단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