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4일 16: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바이오 플랫폼 기술로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오름테라퓨틱은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신규 표적 치료제 플랫폼 기술이 핵심이다. 해외서도 기술력을 인정, 기술이전 계약도 맺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서도 '호평 일색'…진화된 표적 치료제 플랫폼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바이오산업에서 플랫폼은 기존 의약품에 적용해 다수의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오름테라퓨틱이 세계 최초로 확보한 DAC 플랫폼 기술인 TPD²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표적단백질분해(TPD)를 결합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한 형태다.
TD 모식도 (사진=오름테라퓨틱)
ADC는 암세포를 찾는 항체에 특정 암세포 항원 단백질을 공격할 수 있는 ‘저분자 세포독성약물(cytotoxic Drug)’을 화학적으로 결합시킨 것을 말한다. ADC는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만 공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독성약물을 활용해 안정성에서 약점을 가진다.
TPD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확장이나 기능을 억제하고 비활성화시키는 기술이다. ADC에 비해서 안정성은 우수한 편이지만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표적화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오름테라퓨틱이 개발 중인 DAC 플랫폼 TPD²는 이 두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ADC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독성물질 대신 TPD 물질을 대체해 사용한다. 즉 ADC의 항원 유도 기술에 TPD의 단백질 억제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항원을 표적화해 치료 효과를 높였다.
처음 DAC기술이 소개될 당시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부터 학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미국 바이오제약사와 처음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실적 쌓기가 시작됐다. 당시 오름테라퓨틱은 글로벌 제약사 버텍스(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 기술을 이전키로 하고 상업화 이후 로열티(경상 기술 사용료)는 별도 조건으로 최대 1억 8000만달러 어치의 계약을 따냈다. 이중 선급금은 계약의 55.6% 수준인 1억달러다. 이에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매출액 1354억원, 영업이익 956억원, 당기순이익 682억원을 기록했다.
300만 주 공개모집…평가가액, 희망 공모가 2배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상장에서 30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책정됐으며 희망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900억원에서 108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519억원에서 7823억원이 될 전망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과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름테라퓨틱은 ADC를 활용한 'TPS스퀘어' 플랫폼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 TPD 타깃 단백질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오름테라퓨틱은 저분자 물질 표적 항체 개발 등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엔 해외 유력 바이오 회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발현이 어려운 세포 내 표적 단백질에 대해서도 자체적인 항원 디자인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굴한 경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이어 공모가 확정 후 오는 11월5일부터 6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