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 핵시설 공개 관심끌기용…국제사회 용인 안할 것"

아세안 3국 순방 앞서 AP통신 인터뷰
"비핵화, 자유 인태 만드는 필수불가결 전제조건"

입력 : 2024-10-06 오후 2:52:38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시설 공개는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6일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에 앞서 AP통신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비핵화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인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 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는 설명입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핵 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에 대해서도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한미 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 있다"며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새로 선출된 일본의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잇달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외교를 통해 아세안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할 계획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과 정부의 북한 인권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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